이택 교수 임명…2025년까지
김영모 현 원장 정년퇴임 예상
인프라 개선 미미 성장 정체기
지역사회 소통·발전 견인 중책
▲ 이택 인하대병원장
▲ 이택 인하대병원장./사진출처=인하대병원 홈페이지

인천지역 대표 상급종합병원인 가천대 길병원 수장이 최근 새 인물로 바뀐 데 이어 쌍두마차인 인하대병원 병원장도 교체가 이뤄진다.

4일 지역 의료계와 인하대학교에 따르면 이택(57) 인하대 의과대학 교수가 이날 인하대병원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9월1일부터 2025년 8월31일까지다.

인하대병원장은 인하대 의무부총장을 겸직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병원장 선임 절차는 인하대 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된 병원장 후보를 대학 총장이 임명 제청하면 정석인하학원 이사회가 최종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영모 현 병원장은 2013년 9월1일 취임한 뒤 9년간 인하대병원을 이끌었다.

상황이 이렇자 병원 안팎에선 김 병원장이 장기 집권해온 데다 경쟁 관계인 길병원 병원장에 지난달 50대 젊은 병원장이 새롭게 취임하면서 인하대병원장도 새 인물로 바뀌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왔었다.

김 병원장은 이달 31일이 되면 교수직 정년(만 65세)에 도달해 정년퇴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하대병원은 성장 정체기에 빠진 상태다.

한때 인천 최고의 상급종합병원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수년째 병상수가 900여개에 머물며 의료 인프라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는 사이 길병원은 1450병상 수준으로 병원 규모를 키우고 국내 지역 상급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서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더구나 인하대병원은 지난해 청라의료복합타운 민간 사업자 선정 공모에 참여했다가 서울아산병원에 밀려 고배를 마시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앞으로 5년 내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의료 기술을 갖춘 송도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청라아산병원, 배곧서울대병원이 병원 주변에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라 인하대병원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지역사회에선 차기 병원장은 지역사회와의 원활한 소통뿐 아니라 병원 발전을 견인하는 역량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