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층 내부 시공 관련해 잡음
일부 냉방·환기시설 미흡 지적
입주상인 “장사 불가능한 수준”

시행사 “계약서 명시대로 설치”
인천TP “전 과정 시행사 일임”
▲AT센터 조감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선 지식산업센터 'AT센터' 내 일부 상업시설의 에어컨 실외기 설치 공간이 협소하고 공동배기관이 설치돼 있지 않는 등 기본적 배기·환기시설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에 따르면 인천TP는 올 4월 연수구 송도동 172의 5번지에 시행사 ㈜에이티와 지주 공동 사업 방식으로 지식산업센터와 업무시설, 오피스텔 등을 갖춘 AT센터를 건립했으며, 입주는 5월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상업시설 1∼2층에서 내부 시공과 관련해 잡음이 일고 있다.

식당과 카페 등이 주로 입주할 공간인데 주방 냄새를 뺄 배기관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에어컨 크기가 작아서 배기관과 에어컨 등을 따로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양자들은 주장했다.

게다가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할 공간과 상가별 배기관을 연결할 공동배기관이 없어 가게마다 제각각 배기관과 실외기를 설치해야 할 처지라고 덧붙였다.

1층 상가 분양자 A씨는 “야외와 접해 있는 60여개 가게가 제각각 배기관과 실외기를 밖에 설치할 경우 가게 앞은 사람이 지나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덥고 냄새가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입주 전 시행사에 배기관 문제를 제기했을 때 '공동배기덕트가 있다'고 답변했는데, 이제 와선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에이티 관계자는 “상업시설에 식당이 들어올 수도 있지만 주방이 필요 없는 의류 매장 등 어떤 업종이 입주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기본적 환기구만 설치한 것이며, (사용자 측이) 필요에 따라 주방용 배기관과 에어컨 등을 별도로 설치하는 건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공급 주체인 인천TP 관계자는 “당초 토지 제공 후 설계와 자금 조달, 분양 등 모든 과정을 시행사에 맡겼기 때문에 인천TP에서 시행사에 어떤 요구도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입주자들로부터 구체적 요구 사항이 나오면 입주자와 시행사 간 절충안이 마련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