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자 전주대비 0,1% 뚝
전문가들 추가 금리 인상 예상
거래 침체·가격 하락 이어질 듯
연수·서구 집값 0.13%씩 내려
/인천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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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이 3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말 기점으로 집값이 꾸준히 내려가던 인천이지만 7월 접어들면서는 매주 0.1% 가까이씩 주저앉고 있다.

2019년 부동산 활황기 초기, 인천 집값 상승을 이끌던 연수구, 서구 등 신도시 매매가부터 빠르게 식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25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6% 하락해 12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전주 대비 0.08% 하락해 역시 12주 연속 내렸다.

인천은 이 기간에만 0.1% 감소해 지난 2019년 7월29일(–0.1%)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였다. 지난 7월11일엔 전주보다 –0.07%, 7월18일엔 –0.08% 등 매매가 하락세도 점차 커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예상하면서 거래 침체와 가격 하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 인천 집값 떨어지는 문제는 일시적 현상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최근 급격한 인천 아파트 매매가 하방 곡선은 국제도시 등 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와 서구 영향이 크다.

연수구와 서구 모두 7월25일 기준 각각 0.13%씩 집값이 하락했는데 연수구는 송도신도시 위주로, 서구는 검단신도시 위주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는 게 한국부동산원 설명이다. 영종하늘도시가 위치한 중구도 –0.1%로 비교적 높은 낙폭이다

지난 3년 동안 이어진 인천 집값 상승 역사를 보면, 연수구와 서구에서 아파트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난 뒤 지역 전반적으로 확산했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지 않겠냐는 예측들이 힘을 받고 있다.

아파트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매매수급동향 지수가 서울에서 85.0으로 3년 만에 최저치를 보인 것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대출 이자 부담이 늘었고 집값 하락도 본격화되면서 국내 부동산 대장 격인 서울에서 매수를 미루는 것인데 이 여파가 인천과 경기도까지 훑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신고 건수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896건에 그쳐 2006년 실거래가 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적었고, 하반기에도 거래 절벽 수준의 침체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입주 물량 확대와 금리인상 우려로 과거 가격 상승 폭이 높았던 인천지역 신도시에서 매물 적체가 심화하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선 매매가격 하락과 같이 전셋값도 떨어지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