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시당 위원장 책임감 막중
尹정부 5년간 이륙 기반 다지기
2년 뒤 총선 좋은 인재 영입 총력

청년·여성·사회적 약자 동행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협업
민주당과 화합·당내 융합 노력

“열린 가슴으로 소통하고 참된 마음으로 봉사함으로써 힘차게 도약하는 인천시당을 약속하겠습니다.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여성·청년과 함께 취약계층까지 어우를 수 있는 열린 정당이 되도록 기반을 다지는데 목표를 두려 합니다.”

정승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시당위원장은 지난 26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선8기 유정복 인천시를 뒷받침하면서 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시당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승연 위원장은 지난 26일 인천일보 인터뷰에서 인천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당 차원의 활동을 넓혀간다고 전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인천시당
▲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승연 위원장은 지난 26일 인천일보 인터뷰에서 인천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당 차원의 활동을 넓혀간다고 전했다. /사진제공=국민의힘 인천시당

정 위원장은 앞으로 1년간 여당이 된 국민의힘 인천시당을 이끌게 됐다. 올해 두 차례 선거를 통해 시민들이 '정권 교체' 의지를 드러냈다. 오히려 인천에서 근소한 차이로 졌던 윤석열 대통령과 달리 유정복 인천시장은 7%p라는 격차를 보이며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외부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은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온 것으로 평가된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을 뜻하는 '3고 현상'이 지속하면서 시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집권여당에는 이제 '책임'이라는 막중한 단어가 따라붙게 됐다.

정 위원장은 중앙·지방 정부 교체에 이어 의회 권력 교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시민들이 선택한 정권 교체를 완성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인천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당 차원의 활동을 점차 넓혀갈 것이란 계획도 내놨다.

 

다음은 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신임 시당위원장이 된 소감을 전해달라.

-어려운 시기에 위원장을 맡아 책임이 무겁다. 민생경제는 물론, 진정되는 듯했던 코로나19 감염병도 다시 확산일로에 놓였고 한반도 주변 정세도 위중하다. 이런 와중에 인천시민들은 두 차례 선거를 통해 윤 대통령, 유 시장과 군수·구청장, 시·군·구 의원 다수를 선택해주셨다. 이를 보답하려면 새 정부 뒷받침에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윤석열 정부가 5년 동안 이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면서 인천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2년 뒤엔 국회의원 총선거도 남아있다. 우리 당은 여전히 소수당으로, 인천에서만 11대2라는 격차를 보인다. 총선에서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좋은 인재들을 영입하고 조직을 정비하면서 시당 기틀을 닦는데 집중하려 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여당을 이끌게 됐다.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냐.

-국힘이 가장 취약하고 보완할 부분이 청년과 여성 쪽이다. 아직까지 많은 성원과 지지를 해준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을 비롯해 이른바 '2030 청년'이 지지할 수 있는 '열린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청년과 여성 관련 위원회를 보다 활성화시키면서 사회적 약자와의 동행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시당 부위원장단을 꾸려야 하나 현재 13개 지역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자리 가운데 5석이 비어있다.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인 중앙당 상황과도 연계돼 당장 임명이 쉽지만은 않다. 지역별 당협위원장들의 협조를 받아 일부라도 집행부를 꾸리면서 시당 산하 특별위원회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조직 정비를 이뤄가려 한다.

 

▲ 국민의힘 인천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승연 위원장이 소속된 연수구갑 당원협의회 봉사단에서 진행한 급식 봉사 활동 모습.

▲현직 국회의원이 아닌 '원외위원장'이다. 별도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물론 현역인 우리당 국회의원들과 협력하면서 지역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국회의원들과의 소통은 비교적 활발히 이뤄가고 있고, 윤 대통령의 경우 다행히도 인천에 애정이 많으신 걸로 보인다. 새해 첫날 인천항을 방문할 정도다.

앞으로 시당위원장으로서 서울·경기와의 협력은 불가피하다. 지역만의 주체성을 가지면서도 함께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할 때다. 물류·교통 현안은 물론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위해서도 중앙정부와 대체매립지 지정을 추진해야 한다. 인천은 항만·공항이라는 입지 특성을 바탕으로 수도권 물류의 중심지이자 동북아허브가 될 곳이다. 인근 서울·경기와 협업하면서도 리드할 수 새로운 틀을 그려가야 할 것이다.

 

▲인천 정치권이 고질적으로 여야 화합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인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정치력이 약하다. 시민들도 그렇고 정치인들도 애향심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 발전을 공동으로 추구할 수 있도록 결국은 정치에서 앞장서야 한다. 이른바 '인천이 잘 되야 대한민국이 잘된다'는 사명으로 여야가 손잡을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러기 위해선 민선8기 현역인 유 시장은 물론 시당위원장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인천 내에서도 당정협의회와 같은 소통 체계가 부활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당은 물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례적으로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현안에 따라서는 당끼리 만나는 자리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이후 실질적인 융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 김찬진 동구청장 등이 국당 소속으로 당선되지 않았나. 기존에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왔던 분들이 정정당당하게 당내 경선으로 공천을 받은 결과다. 대선 캠프는 물론 유 시장 캠프에서도 다양한 소속 분들이 함께 어우러져서 선거를 치뤄왔다.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연수구갑 당원협의회에선 국당 소속 인사들이 주민통합위원장 등을 맡아 함께 활동하도록 한 상황이다. 지역구에서부터 함께 융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인천 전체에서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이준석 당대표 징계 이후 중앙당 상황이 심상찮다.

-경선 과정에서 만난 시당 대위원들 가운데서도 이 대표에 대한 견해를 물어오는 분들이 있었다. 선거 현장에서 청년 지지표를 모으기 위해 고생한 대표에 대해 미안함이 있기 때문일 거다. 현재 진행 중인 사법절차에 따라 진실이 가려질 것이고 이에 따라 논란은 차츰 잦아들 것이다. 다만 우리 당이 소위 '라떼'나 '노땅' 정당만은 아니란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이 대표를 필두로 젊은 정치인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왔고, 앞으로 시당에서도 청년 당원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소통하는 작업들을 이뤄갈 것이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