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즐겁게…'주시락' 비전
가평잣생막걸리 제조 업체
상온보관 '1년 유지' 기술력

200여종 생산 25개국 수출
연평균 성장률 32.2% 기록
업계 첫 인증 HACCP 선도
▲ 우리술 공장에서 막걸리가 생산되고 있다./김보연 기자 boyeon@incheonilbo.com

'도전은 직원의 몫이고 책임은 사장의 몫이다.' 글로벌 강소기업인 우리술의 사훈이다. 주시락(酒時樂)정신으로 막걸리로 온 세상을 즐겁게 하자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다.

가평군에 위치한 우리술은 우리에겐 가평잣생막걸리로 알려진 탁주 및 약주를 제조하는 업체다.

2003년 설립된 우리술은 가평잣생막걸리, 톡쏘는 알밤_옥수수_고구마 동동, 골목막걸리, 톡쏘는 제주감귤막걸리, Makku, Ponna, Chhang 등을 생산하는 주류업계 최초 HACCP 인증을 받은 선도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59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코로나19 대유행기간(2020년∼2021년)동안 32.2%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지난해 수출액은 152억규모로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네팔 등 25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설립 20년 차 기업이다.

기업의 핵심역량으론 ▲탄산/살균/캔주입 시설 및 노하우와 이를 통해 보편적으로 냉장보관 30일인 생막걸리의 맛을 상온보관으로 1년 동안 유지할 수 있는 기술 등이 있다.

위 기술을 활용해 국내 막걸리 업계 최초로 식약처 식품규격인 HACCP 인증을 획득하고 대한민국 주류대상, 우리술품평회 최우수상, 쌀가공품평회 TOP10 1위 수상, 몽드셀력션 은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가별 특성에 맞춰 제품을 생산한다.

1980∼1990년대 전후에 출생한 20·30세대의 비중이 높고 총인구의 50%가 40대 미만인 미국에선 달콤한 음료를 선호하기에 과일 함량이 높은 막걸리인 Makku(마쿠)를 판매한다. 특히, 마쿠는 현지에서 대유행한 덕에 역으로 한국으로 들여와 다음 달부턴 우리나라에서도 맛볼 수 있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예방식을 고수한 네팔의 창, 알코올 도수가 조금 더 센 인도의 포나, 달콤한 감미료로 차별화를 둔 캄보디아의 톡 등 우리술은 막걸리의 세계화를 추구하기 위해 현지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우리술이 세계인이 막걸리로 즐거움을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 현재까지 세상에 내놓은 막걸리는 200여개 종에 달한다. 연구개발 비용은 많이 들어가지만 과감히 큰 이익을 포기하고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술을 개발하고 도전하고 시도해 실패해야만 성공하는 방법을 알 수 있어서다. 현재 우리술은 대표 상품인 가 평잣생막걸리 생산은 물론, 고고문헌인 산가요록을 복원해 묵직한 막걸리인 옥지춘 출시를 목표로 기술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터뷰] 박성기 우리술 대표

“K-팝의 흥은 막걸리 DNA”

영양소 풍부 다이어트 효과
오로지 한 酒만 '우리술 예찬'
주폭사고 없는 술 전수조사
인천경찰청장에 감사패도

▲ 박성기 우리술 대표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박성기 우리술 대표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김보연 기자 boyeon@incheonilbo.com

"1차, 2차, 3차, 오늘, 내일, 모레도 막걸리만 마십니다. 대학 시절부터 막걸리의 매력에 빠진 막걸리 빌런으로서 3차 노래방에서도, 집에서 영화 볼 때도, 치킨에도, 회에도 오로지 한 주(酒)님만 섬깁니다."

전 세계가 막걸리로 즐거움을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꿈이라는 박성기 우리술 대표는 막걸리의 매력에 대해 강조했다.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많아 피부와 다이어트에 좋을 뿐 아니라, 우리의 주식인 밥 전체를 원료로 만들어 배가 부르기 때문에 크게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017년에 인천경찰청장님께 감사패를 드렸어요. 재직시절에 술 마시고 폭력 사고를 저지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슨 술을 마셨는지 전수조사를 하신 거에요. 그 결과 막걸리 마시고 폭력을 행사했다는 사람은 거의 없었어요. 다 양주, 맥주, 소주를 마신 사람들이었지. 왜냐하면 막걸리는 몸이 먼저 취해요. 노곤해서 몸으로 싸울 수가 없는 거지. 또 배불러서 무한정 많이 못 먹어요, 안주도 술도 적당히 먹게 해주죠. 다른 술은 정신이 먼저 취하고 몸이 취하니까 병 던지고 싸우잖아요.'

“막걸리를 마시면 배가 차고 흥이 오르니까 노래 부르고 어깨춤 추고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음주·가무를 즐겼다고 문헌에도 나와 있잖아요. 소녀시대든 BTS든 K팝이 지금 이렇게 흥할 수 있는 게 바로 우리가 조상들의 막걸리 음주·가무 DNA를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죠."

박 대표의 막걸리 예찬은 우리술의 첫 번째 막걸리이자 대표 상품인 가평잣생막걸리에 대한 자부심에서 나왔다.

"김포와 가평에서 막걸리 전용 쌀 품종인 보람찬을 계약해 재배하고 있습니다. 글루텐 프리, 밀가루를 하나도 넣지 않고 쌀로만 만든 후 잣을 더해 맑고 초깔끔한 술인 거죠. 덕분에 어떠한 안주에도 어울려요. 삼겹살에 먹으면 삼겹살의 맛을 살려주고, 회에 먹으면 회 본연의 맛을 살려주는 조연의 역할이죠. 막걸리는 조연으로 남고, 안주의 빛을 더 발하게 해주자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고 지향하는 바입니다. 어머니 같은 술."

막걸리수출협의회장이기도 한 박성기 대표의 꿈은 막걸리의 세계화다.

"와인, 맥주, 보드카와 같이 막걸리도 주류의 한 카테고리를 형성해야죠. 막걸리가 작년부터 국가무형문화재가 됐어요. 이젠 우리나라에서만 즐기는 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서 전 세계인과 막걸리의 매력을 공유하고 즐거움을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게 제 꿈입니다. 그날까지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

/글·사진 김보연 기자 boye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