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타일리스트를 거느리고 무대에 올라’

▲ 가평읍 이화리 어르신들이 스타일리스트와 메이크업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꽃단장을 하고 사진작가 김영훈이 진행하는 행복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가평군

지난 20일, 가평군 가평읍 이화리 마을회관에는 무대와 조명이 설치되고 사진작가가 무대 위의 주인공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누른다. 무대에 오른 주인공들은 이화리에 거주하는 7~80대 어르신들이다.

고운 한복을 갖춰 입고, 전문 미용사들에게 머리 단장과 화장을 받은 어르신들은 수줍은 듯 무대에 섰지만, ‘아름다우세요’라는 작가와 스텝들의 칭찬에 용기를 내어 포즈를 취했다.

평생 자식들을 위해 헌신만 해왔지만, 오늘 이 순간만큼은 내가 주인공이란 자신감이 옅은 미소로 피어났다. 이화리 행복마을관리소(마을회관)이 추진하는 ‘행복 사진’ 촬영 날의 모습이다.

2021년 문을 열어 어르신들의 소소한 불편을 덜어드리고 있는 이화리 행복마을관리소는 가평에 행복 사진 촬영 봉사를 하는 이효성(前 한국사진작가협회 가평지부 사무국장) 씨의 도움을 받아 윤슬 김영훈 작가(윤슬 사진 촬영연구소)를 섭외해 마을 어르신들의 행복 사진 촬영을 추진하게 됐다. 어르신 행복 사진 촬영을 하면 오래 산다는 속설과 어르신들께 가장 아름다운 날을 만들어 드리고 싶어서다.

이날 촬영 행사에는 사진작가뿐 아니라 헤어 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명담당, 그리고 전체 운영을 맡은 매니저까지 9명의 전문가가 재능기부를 했다.

이번 행복 사진 촬영 서비스는 이화리 행복마을관리소가 가장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사업으로 사진을 찍으신 어르신은 “거의 60여 년 전 결혼식 날만큼 가슴이 설렜다”며 기뻐했다.

행사를 추진한 이화리 행복마을관리소 직원들도 “새색시처럼 좋아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 뿌듯했다. 앞으로도 온 마음을 다해 어르신들의 불편한 곳을 덜어드리는 행복마을관리소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화리 행복마을관리소에서는 현재 교통안전 약자 돌봄서비스 500건 이상, 미용 서비스 3회, 방충망 수리, 선풍기 에어컨 청소, 칼갈이 등 소소하지만 일상 속 불편한 곳을 찾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평=장세원 기자 seawon8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