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후 첫 5연승 달성을 넘어 대구FC B를 상대로 6연승에 도전하는 FC남동. 사진제공=FC남동

 

 

남동구의 지원이 끊어졌고 최근 임금까지 밀리면서 재정적으로 만신창이 상태인 인천남동구민축구단(이하 FC남동)이 리그 중반 기적처럼 5연승을 내달리며 그야말로 고군분투 중이다.

인천 유일의 K4리그 참가 구단 FC남동은 현재 엄청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FC남동은 2019년 창단 이후 남동구로부터 매년 운영비(약 11억 5000만원) 중 절반 가량인 5억원을 지원받았지만 지난해 구의회가 회계 불투명 등을 이유로 예산 지원을 끊었다.

아울러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남동근린공원 축구장 사용료 100% 감면 혜택도 사라졌다.

크게 나빠진 재정 상황 속에서 허리를 조이며 버티고 또 버텼지만 설상가상으로 FC남동은 지난 5월부터 선수와 감독, 사무국 직원들 급여도 지급할 수 없는 신세가 됐다.

이에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던 FC남동은 지난달 11일까지 2승 4무 11패(승점 10)로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FC남동은 이후 ‘가난한 살림살이’에 대한 울분을 터트리듯 최근까지 파죽의 5연승을 내달렸다.

전주시민축구단(6/19 2:1)을 시작으로 서울중랑축구단(6/26 3:2), 평택시티즌FC(7/2 2:1), 대전하나시티즌(7/9 2:1), 충주시민축구단(7/17 2:1)을 차례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FC남동이 5연승을 거둔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최악의 재정난 속에서 정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전까지는 2020시즌 초반 달성한 4연승이 최고 기록이었다.

어떻게든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선수와 구단의 이같은 고군분투에 결국 팬들도 힘을 보태고 나섰다.

FC남동 팬들은 이달 초부터 SNS를 중심으로 구단 살리기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각종 커뮤니티에 구단 공식 후원계좌와 함께 게시물을 올려 “FC남동이 재정적으로 매우 힘들다. 팬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없고 FC남동은 다시 한 번 기운을 내 새 기록(6연승) 달성에 도전한다.

FC남동은 23일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대구FC B(대구FC 2군)와 맞대결을 펼친다.

FC남동은 승점 25(7승 4무 11패)로 14위, 대구FC B는 승점 27(8승 3무 10패)로 10위에 각각 올라있다.

과연 이번 대결에서 FC남동이 대구까지 잡고 연승 행진 기록을 5에서 6으로 늘릴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FC남동 관계자는 “팬들 마음이 너무 고맙다. 정말 거품을 물때까지 죽기살기로 뛰는 것만이 팀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와도 끝까지 몸부림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