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갯골수로 개선 추진
하수처리장 '재이용수' 공급
건천화 해결·경관 개선 기대
▲ 남동구청<br>
▲ 남동구청 전경./인천일보DB

만조 때가 아니면 물 구경이 힘들었던 인천 남동구 서창지역 수변 공원들이 물을 가득 머금은 공원으로 탈바꿈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 남동구는 서창2지구 공원 내 갯골수로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서창동에 있는 만수하수처리장 증설로 늘어나는 '재이용수'를 갯골수로로 흘려 내보내는 방안이다. 만수하수처리장 처리 용량은 하루 7만㎥인데 2024년 12월까지 3만5000㎥를 더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하수 처리 후 재활용할 수 있는 물인 '재이용수' 역시 현재 1일 3만8000㎥에서 5만㎥가 더 느는데 구는 이 중 1만5000㎥ 정도를 갯골수로에 매일 공급해 달라고 인천시에 요청한 상태다. 현재 생산되는 재이용수 3만8000㎥는 승기천 유지용수로 쓰이고 있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서창 쪽으로 들어오는 갯골수로는 서창물빛공원과 갯골1·2·3호 공원, 어울근린공원 등 5개 공원을 감싸며 길이는 1.9㎞, 폭 18m, 깊이 2.5m다.

이 공원들은 갯골로 들어오는 바닷물을 고려해 수변공원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바닷물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갯골이 말라가는 건천화와 함께 경관 장점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

구는 갯골 앞뒤로 수문을 만들어 바닷물을 가둬두는 방식도 생각했지만, 2018년 당시 이를 위해 거쳐야 했던 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에서 불가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모환수 구 공원녹지과 공원관리팀장은 “갯골수로 물 문제는 전부터 있었지만 수문 설치 불가 이후 사업이 표류 상태였는데 하수처리장 증설 소식에 재이용수를 생각하게 됐다”며 “결정권은 시에 있어서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윤영호 시 하수과 하수계획팀장은 “증설 후 늘어날 재이용수 사용처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갯골수로 현장도 가봤는데 유지용수가 필요해 보였고, 시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