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준공 목표 청라에 공사
원자재난 등 사업비 확보 어려움
계양 봉사관 전세금 빼 예비비로
봉사회·행정기관 반발수위 높여
지난 4월20일 인천 서구 청라동 155번지 일대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북부봉사관의 신축 기공식'에서 내외빈들과 봉사원들이 기공식을 함께하고 있다. 2023년 4월 준공 목표로 청라국도시안에 신축되는 북부봉사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하 1층에는 시민참여 강당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할 예정이며, 1층에는 재난구호창고와 헌혈의 집, 사무공간, 2층에는 재난안전교육장과 시민참여 봉사시설, 회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지난 4월20일 인천 서구 청라동 155번지 일대에서 열린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북부봉사관의 신축 기공식'에서 내외빈들과 봉사원들이 기공식을 함께하고 있다. 2023년 4월 준공 목표로 청라국도시안에 신축되는 북부봉사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하 1층에는 시민참여 강당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할 예정이며, 1층에는 재난구호창고와 헌혈의 집, 사무공간, 2층에는 재난안전교육장과 시민참여 봉사시설, 회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가 청라국제도시에 북부봉사관을 새로 지으면서 계양에서 10여년째 운영되던 기존 북부봉사관이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적십자사 봉사원과 지역주민들은 취약계층이 많은 계양·부평지역 봉사활동을 위해 계양 북부봉사관을 지속·운영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19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와 봉사원 등에 따르면 적십자사 인천지사는 지난 4월 서구 청라동 155의 15에서 북부봉사관 기공식을 개최했다. 신축 북부봉사관은 1999.9㎡의 대지에 연면적 2377.9㎡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다. 인천지사는 지하 1층에는 시민 참여 강당과 근린생활시설로, 1층에는 재난구호창고와 헌혈의 집, 사무 공간, 2층에는 재난안전교육장과 시민 참여 봉사시설, 회의실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원자재난과 인플레이션이 겹치면서 국내 건설 원자재값이 50% 이상 급등하면서 내년 4월로 예정된 준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인천지사는 신축 북부봉사관이 정상 운영될 때까지 운영하기로 한 계양 북부봉사관 전세금마저 손을 대게 됐다. 계양 북부봉사관 전세금은 2억5000만원으로 공사비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예비비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적십자봉사회 계양구지구협의회를 비롯한 인천지역 상당수 봉사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계양 북부봉사관은 쌀을 기부받아 떡과 국수를 제작, 취약계층 봉사는 물론 재난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수억 원의 기금을 들여 떡과 국수 제작장비를 구입한 것도 채 몇 년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인천지하철 1호선 경인교대입구역에 위치해 계양협의회뿐 아니라 부평, 서구 등 서북부는 물론 남동과 미추홀협의회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계양구 봉사회 관계자는 “잘 운영되고 있는 원도심의 봉사관 대신 굳이 신도심에 봉사관을 신축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논란이 많았다”면서 “급작스레 계양 북부봉사관을 폐쇄하면 사실상 몇 년간 봉사활동은 중단되는 꼴이다. 수십년간 적십자 봉사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활동했는데, 회의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행정기관도 반발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계양구는 북부봉사관을 통해 취약계층과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폭넓은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인천지역에서도 적십자회비 징수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계양 북부봉사관을 사용하던 다른 자치단체도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적십자사 인천지사 관계자는 “전체 상근 직원이 22명에 불과해 2명의 상근 직원을 배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청라 신축 봉사관 공사비가 급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 4월 준공에는 변함이 없다. 군·구별로 봉사회가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계양 북부봉사관 폐쇄에 대해서는 추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칭우·전민영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