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바이오 뉴딜 전략]

바이오랩허브, 美 랩 규모로 육성
원부자재 상용화 국비 50억 확보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 유치
연 2000명 육성…현 백신공정 교육

삼바, 송도 11공구 35만㎡ 부지 확보
7조원 들여 제2캠퍼스 건립 예정
세계 1위 CDMO 기업 도약 나서
존리 대표 “글로벌 바이오 허브로”
▲ 18일 인천시청 대접견실에서 열린 '인천시-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계약 체결식'에서 (왼쪽 네 번째부터) 성용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차장, 유정복 인천시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협약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글로벌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바이오산업은 의약품 및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시장규모는 2015년 3325억 달러에서 2019년 4502억 달러로 연평균 7.9% 성장했다. 향후 연평균 7.2% 성장률로 꾸준히 증가해 2024년 6433억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며, 코로나19 대유행이 더해져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인천은 바이오뉴딜 추진전략을 마련해 2030년까지 700여개의 기업유치와 17만여 명의 고용창출, 1만4000명의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바이오산업은 인천의 대표산업으로 초기 태동기에서부터 인천과 함께 커왔다”며 “지금까지 굵직한 정부 대규모 사업을 유치해 왔고, 지난 2월에는 WHO에서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대한민국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노력의 결실이 최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인천의 바이오산업을 총망라한 중장기적인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 종합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미래 먹거리로서의 바이오 산업육성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인천송도바이오융합산업기술단지조성계획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 인천 송도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조성계획 조감도 /사진제공=인천경제청

▲K-바이오 랩 허브 구축

인천시는 2020년 바이오융합산업기술단지 승인에 이어 바이오공정 전문인력양성센터 구축사업을 유치하고, 2021년에는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까지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K-바이오 랩허브는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과 창업기업들을 종합 육성·지원하는 기관이다. 기업 공용 입주공간과 함께 바이오의약품 실험·연구, 임상·시제품 제작에 필요한 시설·장비를 갖추게 된다. 특히, 연구 개발부터 사업화에 이르기 까지 창업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전주기 지원을 통해 인천의 바이오산업이 세계적인 바이오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 사업에는 국비 3324억원을 비롯해 사업비만 5400억원에 달한다.

시와 중소기업벤처부는 바이오 랩허브를 미국 보스턴의 바이오 창업 지원기관 '랩 센트럴'에 버금가는 규모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랩 센트럴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바이오클러스터에서 산·학·연·병 협력을 담당하는 중추기관으로 코로나19 백신 제조기업 '모더나'를 배출한 핵심 인프라 시설이다.

지난 1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8월쯤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시는 후속 행정절차를 거쳐 2023년부터 바이오 랩허브 조성 공사를 시작해 이르면 2026년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하게 된다.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바이오산업 원부자재 국산화 선도

바이오의약품 산업 해외 의존도를 낮추는 정부의 원부자재 상용화 지원 공모에서 인천이 최적지로 결정됐다.

인천시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이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과제인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 상용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국비 50억 원을 확보했다.

컨소시엄에는 인천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인천테크노파크,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인하대학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시는 대외의존도가 86%에 달하는 바이오 원부자재의 국내 생산 및 신시장 창출을 위해 기획단계에서부터 산업부에 선제적으로 건의하는 등 공모 선정을 위해 다각도로 준비해 왔다.

또한 실무협의회 구성, 국산화 희망기업 발굴, 국산화 우선 추진 30개 품목 선정, 수요·공급기업과의 매칭 및 소통창구 마련 등 전국 최초로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를 위한 사업을 지속 추진해왔다.

공모산업 선정을 계기로 시는 시 자체사업을 국비 사업과 연계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로의 업종 전환이나 확대를 원하는 기업에 대한 컨설팅, 인허가 시스템 구축, 유해성평가 지원, 인력양성 등을 통해 인천시가 바이오 원부자재 산업기반의 중심이 되도록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공정 인력 양성

인천시는 2021년 10월 GMP(Good Manufacturing Procedure) 수준의 시설을 갖춘 바이오공정 실습장 구축 및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NIBRT) 교육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연간 2000명 전문 인력을 양성할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유치했다. 이를 구축하기 위해 공동 실무협의체 구성, 개념설계 및 건축기획 용역, 공공건축심의 완료, 설계 용역업체 선정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21년 11월부터 1회당 40명씩 120명을 목표로 바이오공정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사업비로 국비 28억 원과 시비 12억 원을 확보해 코로나19의 변이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 가능한 mRNA백신관련 제조 공정 및 이론과 현장 실무교육 등을 위해 2021년 9월부터 30명씩 120명을 대상으로 백신공정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K-바이오 랩허브 구축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 치료제, 백신 등 신약개발 창업기업 육성과 더불어 백신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인천이 아시아 백신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 18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인천시 -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계약 체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용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이 기자들에 질문에 답변 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 18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인천시 - 삼성바이오로직스 투자계약 체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용신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이 기자들에 질문에 답변 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캠퍼스 조성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 35만여㎡ 부지를 확보하고 '세계 1위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11공구 제2 바이오캠퍼스를 건립, 해당 부지에 4개 공장을 건립해 현재 5공구에 조성된 제1 바이오캠퍼스 이상의 생산설비를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7조원 내외로 예상된다.

제2캠퍼스 건립을 통해 연평균 400명의 고용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계약체결 시점부터 10년 후인 2032년에는 총 4000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며 협력사를 통한 고용창출 1000여명과 건설인력 5000명을 포함할 경우 총 1만여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제2 바이오 캠퍼스 구축을 통해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하는 등 인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며 “향후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K-바이오 랩 허브, 글로벌 백신 허브, 공정인력양성센터,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적극 지원해 인천 송도가 한국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한국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제약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