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칭우 논설실장.
▲ 김칭우 논설실장.

송도국제도시는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생산능력(88만ℓ)을 갖춘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다. 인천시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8일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C) 산업시설용지 35만7366㎡에 대한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송도국제도시에는 4·5·7공구 일대 101만5000㎡ 부지에 바이오클러스터가 조성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이 둥지를 튼 데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도 오는 2024년까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2030년까지 현재 송도 4·5·7공구에 조성된 바이오클러스터를 매립 중인 송도 11공구와 연결해 총 200만㎡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체 입주기업 수를 700개로 늘리고 고용인원도 2만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2의 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하고 세계 1위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 굳히기에 나선다. 송도 11공구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는 제1 바이오캠퍼스(23만8000㎡)보다 약 30% 큰 규모다. 11공구에만 4개 공장을 건립해 5공구 1캠퍼스 이상의 생산설비를 추가 확보해 세계 1위 CDMO 기업으로 서겠다는 목표다. 총사업비 7조 원을 투입해 10년 후인 오는 2032년에는 총 4000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고 한다.

인천은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의 유치로 단일도시 기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생산도시로 급부상했다. 이미 바이오클러스터 규모에서 바이오시밀러 생산능력까지 세계 최대를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기업과 연계·협력할 수 있는 강소 기업이나 연구기관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바이오산업은 바이오시밀러와 제조 위주의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벤처기업의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글로벌기업이 갖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위탁제조의 기반을 살리면서 혁신적인 바이오벤처가 육성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이오산업의 틀을 '바이오의약품' 중심에서 '바이오헬스케어'로 확장하여 바이오 융·복합 분야의 다양한 산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성이 커진다.

이제 송도국제도시에는 더 이상 대규모 장치산업이 들어설 자리도 없으며 들어서도 안된다. 대기업과 중소·벤처·스타트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생태계를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세계 최대 바이오시밀러 생산능력을 갖춘 만큼 세계 최고의 바이오의약품과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이 송도에서 탄생해야 한다. 거대 장치산업 유치가 반갑고도 아쉬운 이유다.

/김칭우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