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한민국 여자대표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남녀 축구대표팀이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 첫 동반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 막을 올린다.

동아시아 10개국의 축구 발전과 건전한 경쟁을 위해 2003년 만들어진 이 대회는 한국, 북한, 일본, 중국이 우승을 다투며 이어져왔다. 유럽에 진출한 선수들의 출전이 힘들기 때문에 국내파 선수들의 A매치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19일 숙적 일본과 첫 대결...여자대표팀

먼저 EAFF-E1 챔피언십 여자부 경기는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가시마에서 열린다.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대표팀이 참가해 4개팀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린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 여자대표팀은 19일 일본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23일 중국, 26일 대만과 맞붙는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참가하는 EAFF-E1 챔피언십은 지난 2003년 창설됐으며, 여자부는 2005년 열린 2회 대회부터 시작됐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그동안 7차례 열린 대회 중 2005년 첫 대회 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안종관 감독의 여자대표팀은 19살 박은선의 활약으로 중국과 북한을 잇따라 꺾고 2승 1무로 정상에 올랐다.

여자 A대표팀이 타이틀이 걸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고 아직도 유일하다.

여자대표팀은 이후 이 대회에서 준우승과 3위, 4위를 각각 두차례씩 기록했다.

직전 대회인 2019년 부산 대회에서는 일본에 이어 준우승에 올랐다.

동아시안컵 여자부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은 북한(3회)과 일본(3회)이다.

이번 대회 한국 여자대표팀의 목표는 17년만의 우승이다.

첫 상대 일본은 전통적인 아시아의 강호로, 역대 전적에선 한국이 4승 11무 17패로 열세다.

하지만 한국은 올해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준우승에 이어 지난달 강호 캐나다와 원정 평가전에서 0대 0으로 비기는 등 꾸준히 성장하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4회 연속우승 도전, 절대강자 남자대표팀

EAFF-E1 챔피언십 남자부 경기는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이 참가한 가운데, 오는 20일부터 일본 나고야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풀리그로 열린다. 남자대표팀은 2015년, 2017년, 2019년 대회에 이어 이번에 4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한국은 20일 중국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4일 홍콩, 27일 일본과 차례로 대결한다.

남자부에서 한국은 2003년 대회 창설 이후 여덟번의 대회에서 다섯번 우승을 따낼 정도로 절대 강자로 군림해 왔다.

특히, 직전 2019년 제8회(한국 부산 개최)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3회 연속 우승에 첫 홈팀 우승이란 기록을 세웠다.

당시 벤투 감독의 남자 대표팀은 홍콩을 2대 0, 중국을 1대 0, 일본을 1대 0으로 물리치며 3회 연속이자 통산 다섯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홈팀은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이 대회 남자부 징크스마저 보기좋게 깨뜨렸다.

대회 내내 맹활약을 펼치며 일본전 결승골을 넣은 황인범은 MVP에 뽑혔다.

3년 만에 다시 EAFF-E1 챔피언십 남자부 경기에 나서는 황인범(루빈 카잔)이 이번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 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