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자연친화 관광' 급증…경기도 우수자원 홍보 전략 세워
레저·음악회·공공미술 연계 '경기바다 여행주간' 운영…해외 10개국 여행사 협력 여행상품 개발
이색 회의명소 찾아 마이스행사 지원…DMZ 평화누리길 마라톤·팸투어 운영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팬데믹 앞에 각국은 속절없이 국경을 걸어 잠갔고, 세계의 관광산업은 한순간에 곤두박질쳤다. 2년 6개월간의 긴 불황을 딛고 관광 빗장이 풀리자 모처럼 국내 관광 업계에도 활기가 돋고 있다. 경기도 내 관광명소에도 마스크를 벗어 던진 행락객들이 모여들면서 경기관광공사는 관광 회복과 방한시장 재건 전략 수립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제시하고 나섰다.

 

▲ 베트남 호치민 여행업계와 B2B 상담모습.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코로나19가 쓸고 간 관광산업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1750만2756명이었으나, 2020년 85.6% 감소한 251만9118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11월에는 87만6853명으로 전년 동기(245만6774명) 대비 64.3% 줄었다. 국내 여행자 수도 2020년 전년 대비 평균 18% 감소했다. 2021년 2월부터 차츰 회복세를 보이지만, 2019년 수치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의 전문가 패널조사에서 내놓은 국제관광 시장 회복 시점은 2023년 또는 2024년 이후로 전망했다.

경기관광공사는 2021~2022년 어려운 도내 관광업계를 위해 사업장을 임차(월세)로 운영 중인 업체 대상으로 최대 300만원 지원, 코로나19 피해 도내 826곳 관광사업체 지원(2021년), 공사 임대시설 임차료 감면(5개 업체), 2022년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운영비 지원(도내 관광사업체 2418곳, 전세버스운송사업자 차량 5445대)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향후 관광 활성화를 위해 힘써왔다. 그리고 2022년 6월 경기도 외래방문객 통계가 전년보다 증가세를 보이는 만큼 국내 관광시장의 점진적 회복과 방한 시장의 재건전략 수립을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앞 바다에 있는 제부도로, 하루 두 번씩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다. /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코로나19 그 후, 경기관광도시의 청사진

국내의 경우 대도시를 피해 기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숨어 있는 자연친화 관광지를 방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사는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 육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7곳, 2021년 7곳, 올해 4곳 등 3년에 걸쳐 모두 18곳을 선정·육성할 계획이다.

또 관광테마골목 지속 발굴과 활성화를 통한 도 대표 골목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지역 컨설팅과 주민워크숍, 지역협의체 역량 강화 등을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주도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골목 프로그램 상품개발과 오프라인 유력 박람회 참가 등 골목 홍보도 추진한다.

▲ 경기도 안산시 탄도항 전경./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신규 사업으로는 경기바다의 우수 관광자원을 활용해 인지도를 높이고, 관광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자는 취지로 '경기바다 여행주간'(7월9~17일)을 운영한다. 올해는 경기바다를 보유한 화성, 안산, 평택, 시흥, 김포 등 5개시의 실질적 여행 수요 창출을 위해 숙박 571곳과 레저·체험 20곳의 상품을 국내 여행 플랫폼인 '야놀자'에서 판매한다.

또 경기바다를 배경으로 음악회·토크 콘서트 개최, 경기바다를 주제로 주·야간 활용 가능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추진, 홍보영상 공모전 개최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도 추진한다.

공사는 회복 태동기(2022년), 본격 회복기(2023년), 완복 회복 후(2024년) 등 단계별 해외마케팅 전략과 이에 따른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해외 현지 유력 여행사를 대상으로 해외 마케팅을 벌여 경기도 여행상품이 기획, 개발, 출시로 이어지도록 한다. 올해는 중국 3곳, 일본 5곳, 대만 2곳, 홍콩 1곳, 동남아 6개국 6곳 등 10개 지역 17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다. 또 '경기도에서 여행은 이루어진다'라는 주제로 트립닷컴, 한유망, 바이에이터 등 해외 OTA(온라인 여행플랫폼)을 통해 해외 거주 외국인과 재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경기관광 상품을 소개하는 '2022 경기도 착한여행 글로벌 캠페인'(4월8일~5월31일)도 진행했다. 공사는 이런 사업 등을 통해 해외 핵심여행사,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 협업을 통해 경기관광을 홍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파주 임진각평화누리(DMZ) 전경.
▲ 파주 임진각평화누리(DMZ) 전경.
▲ 증기기관차(임진각평화누리)

▲DMZ 희망을 노래하다

공사는 생태환경 보고이자, 한반도 평화 상징인 DMZ(비무장지대)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먼저 체류형 관광 명소화와 경기북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임진각 모험활동시설을 2023년 조성할 예정이다. 영유아 중심 1단계 모험활동시설과 연계한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코스의 시설 조성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목적이다. 연내 모험활동시설 기본계획과 설계 완료하고 시설 제작 의뢰를 마쳤다.

또 경기도 평화누리길을 활용해 'DMZ 평화 걷기', 'DMZ 평화 자전거', 'DMZ 평화 마라톤', 'DMZ 팸투어'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임진각을 '복합문화관광시설'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DMZ 체험전시, 복합문화예술시설, DMZ 카페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임진각 관광지와 캠프그리브스, 제3땅굴, 도라전망대, 판문점 등을 연계한 관광인프라 확충과 관광상품화를 통해 '임진각 일원 DMZ 관광'을 전세계 대표 평화관광의 랜드마크이자, 국내 대표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 코로나회복 견인 학술대회 유치 MOU./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 지난 달 8일 경기관광공사와 대한세포병리학회, 한국연소학회, 필드로봇소사이어티가 코로나19 회복 견인 학술대회 유치 MOU를 체결했다./사진제공=경기관광공사

▲마이스에서 해답을 찾다

경기도 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박람전시회(Events&Exhibition)를 융합한 마이스(MICE) 산업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공사는 올해 대한세포병리학회학술대회, 국제연소화학반응시스템공학학술대회, 국제지능형자율시스템학회 등 30건의 고부가 마이스 행사를 지원하고 3건의 중대형 국제회의 유치를 확정했다.

8월 국제 데스티네이션 경쟁력 포럼(고양), 9월 수원 세계유산도시 포럼(수원), 10월 성남 국제의료관광컨벤션(성남), 11월 한국소재포면기술 콘퍼런스(안산) 등 4건의 시·군 지역특화 컨벤션 공모도 선정해 육성한다. 또 코로나에 따른 대형회의 개최 기피, 소규모 마이스 행사 수요 증가 등을 반영해 스몰미팅 지원, 이색적인 회의 명소인 '유니크베뉴'(17곳)도 선정해 지원한다.

유니크베뉴(한국민속촌)
▲ 유니크베뉴(한국민속촌) 행사 사진.

공사는 이런 사업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5월9일 여행업계 전문지인 비즈니스 데스티네이션즈가 주최하는 'BD 트래블 어워즈 2022'에서 '아시아 최고 마이스 개최지' 상을 받았다.

최영진 공사 대외홍보파트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국내외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되긴 했지만, 국제관광시장의 점진적 회복 전망, 트랜드 변화 등을 반영한 전략 수립을 통해 경기도 관광산업이 재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사가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선 기자 kj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