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교육결손 문제 시급…맞춤대책 시행
과밀학급 해소·시설개방 확대 등 교육환경 개선 중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관련 “예산늘려야” 입장
지자체와 '교육 정책' 협력 필요…적극적 소통 다짐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며 '학생 성공 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교육감 직선제 이후 인천지역 최초로 재선에 성공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13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인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 인천에서 자신의 결대로 공부하고, 또 인천에서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살아가는 모습을 종종 그려본다”고 말했다. 그가 2기 교육 비전으로 삼은 '학생 성공 시대' 모습이다. 이어 “선거 기간 학생과 학부모 등 많은 시민으로부터 다양한 요구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며 “약속을 지키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듣는 '현장형 교육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다소 느리게 가더라도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각자의 소질과 개성을 살려 결대로 성장하는 교육을 펼치고 싶다는 그는 인천교육 동반자로서 지역사회의 적극적 참여와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다음은 도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이달 1일 취임식에서 '학생 성공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교육 방향은 무엇인가.

-'학생성공시대'는 모든 학생 꿈이 실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돈이나 명예, 권력을 쥐는 성공이 아닌 삶 자체에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생 성공 시대이다. 이를 위해 '학생 중심 교육', '단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자신의 결대로 성장하는 교육' 등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교육 정책을 펼쳐 나갈 것이다. 당장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발생한 교육 결손 문제 해소가 시급한 상황인 만큼 학습·정서·사회성 회복을 위한 맞춤형 대책과 프로그램을 시행해 나갈 것이다.

 

▲지난달 출범한 '학생성공시대 준비위원회'는 현재 어떤 역할과 업무를 수행하고 있나.

-선거 기간 5대 정책과 25개 실천과제를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렸다. 지금 준비위는 모든 공약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 시행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외부 인사 중심이 아닌 기존 교육청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해 학교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현실적 공약 실천 계획을 수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선 이후 첫 지시 사항으로 '과밀학급 해소'와 '학교시설 개방 확대' 방안 마련을 주문한 이유는.

-그동안 우리 교육청은 과밀학급 문제 해소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왔는데, 다행히 지난해 법 개정으로 신도시 지역에 집중적으로 지어졌던 오피스텔에도 학교용지부담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최근 교육부가 학교 신설 중앙투자심사 지침을 일부 완화하면서 아파트 입주 시기와 학교 개교 시점이 맞지 않아 발생하는 불편 문제 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우리 교육청은 학교 증축과 학군 조정 및 배정 기준 변경을 통해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시설 개방 확대 문제는 현재 관련 실태를 파악하고 있고 이를 토대로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시설 개방 분위기가 많이 위축된 상태다. 그러나 이제 학교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학생들 학습권을 보장하면서도 주민들이 학교를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정부가 유치원과 초중고에 지원했던 교육세 일부를 대학에 지원하겠다는 등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을 예고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학교 급식비나 수업료처럼 무상 교육을 위한 재원이나 학교를 새로 짓고 유지 보수하는 비용, 학교 운영비 등 우리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부족함 없이 배움을 이어가는 데 쓰이는 예산이다. 당연히 안정적으로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학생 수가 줄어 교부금도 줄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학급과 학교 수, 교사 수는 오히려 늘었다. 유·초·중·고 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미래 교육을 위한 교육 환경 조성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줄일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지난 4년과는 달리 앞으로는 보수 정당 소속 인천시장과 기초단체장, 시의원 등과 협업해야 하는데.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 문제에 있어 진보·보수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규모 신도시 개발 등에 따른 과밀학급 문제나 신도시와 원도심 간 교육 격차 문제 등은 인천시를 비롯해 해당 군·구와 반드시 협력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아울러 친환경 무상 급식이나 안전한 통학로 조성 등 학생 안전을 위한 노력도 지자체와 함께해야 할 부분이다. 인천시를 비롯해 10개 군·구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학생 성공 시대'를 꿈꾸는 도 교육감의 교육 철학이 궁금하다.

-우리 아이들이 저마다 소질과 개성을 살려 자신의 결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 중 한 사람의 학생'이 아닌 '오직 한 사람의 학생(Special One: 스페셜 원)'으로 대우받는 교육이 요구된다. 아울러 느린 학습자이든 빠른 학습자이든, 도시에 살든 도서지역에 살든, 또 학교에 있든 학교 밖에 있든 모든 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차별받지 않고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교육을 펼치겠다. 또한 우리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는 일에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도록 이끌어내는 등 인천을 진정한 교육도시로 만들어 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인천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실 지난 4년간은 전대미문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면서 미래 교육 밑그림을 그리는 데 여념이 없었는데, 인천시민들께서 앞으로 4년은 '안정'과 '연속성' 속에서 제2의 인천교육 도약을 이뤄 보라는 엄중한 명령을 내리셨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학생 성공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유희근 기자 allways@incheonilbo.com

 

 

- 1960년 충남 천안시 출생

-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 성헌고(현 인제고) 교사

- 부개고·동인천고 교사

- 동암중 교장

-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