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남아 경기악화…곧 10만명 돌파 예상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였던 외국인 불법체류자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기악화 여파로 다시 늘고 있다.

 24일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에 따르면 외국인 불법 체류자수는 지난 97년말 14만8천48명에서 매월 1만4천5백∼4백여명씩 감소, 작년 8월 말 현재 9만2천686명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해 9월부터 매월 2천5백∼8백여명씩 다시 늘기 시작, 작년말 외국인 불법체류자 수는 9만9천537명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지난해 4월 이후 9만명대를 유지하던 외국인 불법체류자 수는 10개월만인 이달중 또다시 10만명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작년 말 현재 불법체류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중국이 5만5천628명으로 전체의 55.9%를 차지, 가장 많고 ▲방글라데시(7천462명) ▲필리핀(6천404명) ▲몽골(5천550명) ▲베트남(3천713명) ▲파키스탄(3천98명) ▲태국(2천372명) 순이다.

 불법체류자가 작년 8월을 고비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경제상황이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법무부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따라 법무부는 불법 체류자에 대해 본격 단속에 나서 적발되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1천만원 이하의 범칙금을 부과한 뒤 강제 출국조치하고 이들을 고용한 사업주는 관계 법령에 따라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