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팬들 ‘전달수 대표 임기 보장을 위한 트럭시위’ 추진 등 거센 반발
▲ 전격 사의를 표명한 전달수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인천일보DB

 

전달수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가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팬들은 “지방선거 결과 정권이 바뀌면서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며 집단행동까지 거론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전달수 대표는 “12일 구단주인 유정복 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맞다. 하지만 사퇴 압력 등 부당한 힘이 작용한 결과는 절대 아니다. 오랫동안 대표를 맡으면서 개인적으로 지치기도 했고, 일각에서 내가 ‘자리에 연연한다’는 등 어이없는 소문이 돌아 이를 불식시키고자 내린 결정일 뿐”이라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이어 “사직 의사를 밝히자 유 구단주는 만류했다. 하지만 이미 ‘결심을 굳혔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전달했다. 다만, 후임 대표이사가 결정될 때까지 당분간은 업무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결국 인천 구단은 당분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나머지 시즌을 치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019년 1월 박남춘 시장 시절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첫 취임 후 3년 임기를 마친 그는 2022년 1월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아 두번째 임기(2024년 12월까지)를 수행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그를 중용했던 박남춘 전 구단주가 패하고, 유정복 현 시장이 당선하면서 그의 거취 문제를 두고 주변에서 설왕설래가 그치지 않았다.

2022시즌 인천 구단이 그 어느때보다 좋은 성적을 내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의기투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안팎에서는 “오랫동안 구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왔고, 올 시즌 비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갑자기 구단주가 바뀌었다고 전달수 대표가 물러나서는 절대 안된다”는 여론이 대세를 형성한 가운데 ”전 정권 시절에 자리에 앉은 인물이 계속 남아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 대립했다.

갈리는 여론 속에서 몇 주 동안 고민하던 전 대표는 결국 12일 구단주를 만나 전격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팬들은 ‘전달수 대표 임기 보장을 위한 트럭시위’를 추진하며 모금에 나서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팬은 “지금이 인천 구단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때 지금까지 구단을 잘 이끌어온 대표가 바뀌면 절대 안된다. 정 바꾸고 싶으면 시즌이 끝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전 대표 거취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전달한 적이 없다. 당연히 사퇴 압력도 없었다. 사표 수리 여부가 결정되면 절차를 밟아 새 대표를 뽑기까지 약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