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차 두고 렌터카 임대 이어
시장실 리모델링·안마의자 설치
출범 관련 6126만원 지출 '뒷말'
포천시청 전경./인천일보 DB
▲ 포천시청 전경./인천일보 DB

포천시가 백영현 포천시장이 취임하자 관용차를 새로 살 때까지 렌터카를 임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집무실에는 안마의자까지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실에 안마의자를 들여다 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시에 따르면 2020년 2월 시장이 타고 다닐 관용차를 새로 샀다. 7인승 카니발 리무진이다.

6월 말 기준 3만8245㎞를 운행했다. 공용차량 관리규정을 보면 관용차의 내구연한 기준은 최단 운행 연한 7년, 최단 주행거리 12만㎞다.

쉽게 말해 아직 5년은 더 탈 수 있다. 주행거리도 약 8만㎞ 남았다. 그런데도 이 관용차는 민선 8기 출범에 앞서 수행용에서 업무용으로 바뀌었다.

시가 전임 시장이 타고 다녔다는 이유를 내세워 관용차를 새로 구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차량 구입비는 4000만원의 예산을 세웠다.

그러나 관용차는 못 샀다. 조달청을 통해 구매절차를 밟고 있는데, 원하는 차량이 출고되지 않은 데다 등록이 안 돼 신청을 못 해서다.

이러다 보니 시는 지난 6월21일 양주시의 한 렌터카업체에 리무진(7인승)급 카니발을 임대했다. 기간은 9월30일까지 3개월이다.

임대 비용은 총 690만원을 줬다. 한 달에 230만원꼴이다.

3년도 안 된 차를 바꾸는 것도 문제지만, 이 과정에서 렌터카를 임대했다는 사실에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시장 집무실도 리모델링했다. 책상과 의자, 회의 테이블, 도배 등으로 총 1078만원을 썼다.

앞서 민선 7기(2018년) 때는 498만3000원, 6기(2016년·보궐)는 1564만1000원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7기보다 비용이 많이 들었고, 6기보단 적었다.

여기에 안마의자가 집무실 내실에 있다는 점이다. 가격은 358만원을 주고 샀다.

결과적으로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관용차 렌트와 신차구매, 집무실 리모델링, 안마의자 등 모두 합해 6126만원을 쓴 셈이다.

시 관계자는 “선거 때 정당도 다른 데다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저희 충심에 아무래도 전에 타던 거를 드리지 않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빨리 차를 사고 싶지만, 인기 차라 대기자가 많아 걱정이다. 그래서 3개월 렌트를 먼저 했다. 현재 영업소에 부탁해 등록하면 알려달라고 요청해놨다”고 했다.

이어 “전임 시장 때는 간이침대가 있었는데, 이번에 안마의자로 바꿨다”며 “장시간 업무를 보면서 휴식이 필요할 때 안마의자가 더 효율성이 있다고 판단해 새로 샀다”고 말했다.

/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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