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복ㆍ여복 출전 2관왕 도전장

 한국여자배드민턴의 간판 나경민(22ㆍ한체대)이 본격적인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지난 12일 개막된 99삼성코리아오픈대회(1.12~17ㆍ장충체)에 주종목인 혼합복식과 여자복식에 나란히 출전, 2관왕에 도전장을 던진 것.

 1년6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드니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낚기 위한 포석이다.

 대표팀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는 위험도 고려했지만 남ㆍ여 단식에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없는 현실때문에 결국 「모험」쪽으로 선회했다.

 나경민은 14일 현재 혼합복식에서는 복병으로 꼽히던 세계 4위의 덴마크조가 부상으로 기권, 싱겁게 8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새 짝으로 박영희(대교)를 맞은 여자복식 1회전에서 약체의 홍콩조를 누르고 16강에 올라있다.

 혼합복식은 짝이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인 김동문(23ㆍ삼성전기)이라서 우승은 떼어논 당상이지만 여자복식은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대학 3년 선배인 박영희의 경우 나경민에게 부족한 끈질긴 랠리와 네트플레이가 뛰어나 전격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국제경험이 없어 활약 여부가 미지수다.

 「기대반 우려반」인 나경민-박영희조는 그러나 게페이와 세계최강의 여자복식조를 이끌고 있는 구준(중국)이 코리아오픈에 오지 않은 관계로 국제무대 첫 출발이 순조로울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 권승택 감독은 『20대 안팎의 장신 선수 2~3명을 나경민의 짝으로 삼으려 했으나 기량이 떨어져 포기했다』고 밝히고 『박영희가 코리아오픈에서 국내대회때와 같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올림픽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