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릴레이 시위…삼산서 동참
직장협 “시대 역행, 참담한 심정”
▲ 윤홍선(왼쪽 두 번째) 삼산경찰서 직장협의회장이 5일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앞에서 '경찰국' 신설 정책에 반대하는 삭발 투쟁을 펼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산경찰서 직장협의회

경찰 통제 강화를 위한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한 전국 경찰관들의 릴레이 삭발식에 인천경찰도 동참했다.

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윤홍선 삼산경찰서 직장협의회장(부개파출소 4팀장)은 이날 오전 10시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앞에서 삭발 시위에 나섰다.

윤 회장은 “시대를 역행하는 경찰국 설치에 반대한다는 결연한 의사 표시”라며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 정부 시절 백골단과 남영동 대공분실 같은 아픈 역사를 딛고 경찰이 외청으로 독립해 30년 동안 국민의 경찰이 되기 위해 노력했는데 정부가 역사를 되돌리려 한다”며 “행안부 장관께서는 경찰국 설치를 중단하고 경찰 중립성을 훼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윤 회장을 포함한 장유석 청주상당경찰서 직협 회장과 김건표 김해중부경찰서 연지지구대 경위도 함께 했다.

행안부 장관 자문기구인 경찰제도개선 자문위는 지난달 21일 행안부 내 '경찰국'을 신설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경찰국 신설 방안이 알려지자 경찰 조직의 반발 목소리가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인천경찰 공무원직장협의회도 “경찰국 신설은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1991년 경찰법을 제정하고 치안본부를 외청인 경찰청으로 독립한 취지에 반한다”며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이에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달 1일 “행안부가 경찰을 장악한다는 것은 굉장히 과장된 내용”이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전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삭발 투쟁을 선포한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매일 3명씩 릴레이 삭발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