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혁재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 이혁재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2017년 9월 고용노동부는 불법파견으로 카페·제빵기사를 사용하고 있다고 판단하며 ㈜SPC파리크라상에 협력업체 소속 카페·제빵기사 5378명을 직접 고용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당시 SPC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서, 각 가맹점에서 근무하는 카페·제빵기사를 협력업체를 통해 공급받고 협력업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제빵·카페기사를 교육 및 지휘하였고, 협력업체는 가맹점주와 제빵·카페기사를 공급하는 도급계약을 맺었습니다. 당시 제빵·카페기사는 협력업체 소속으로 가맹점에서 파견 근무를 하였습니다.

이 같은 고용형태가 불법파견임이 드러나자 2018년 1월 노사, 정당(민주당을지로위원회, 정의당 비상구), 시민대책위 등이 참여하는 협의를 통해 제빵·카페기사를 자회사를 통해 고용하는 대신 3년 내 본사 직원과 동일임금을 적용하고 부당노동행위를 시정하는 등의 사회적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회적 합의는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임종린 지회장은 53일간의 단식농성을 하며 ▲부당노동행위 인정 및 공개사과 ▲불법·부당노동행위자에 대한 처벌 ▲피해 원상회복 ▲노동자의 휴식권 보장 ▲사회적 합의 이행 등을 요구하였지만 SPC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SPC는 노동자들이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근절과 처우개선을 위해 결성한 노동조합은 회사측의 강요와 회유로 750명에 달했던 조합원수가 240명으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에 보다 못한 시민들은 '파리바게트노동자의 친구들'을 결성하여, 파리바게트노동자와 연대하고 있으며, SPC본사 앞에 있는 농성장을 지키기도 하고 SNS를 통해 파리바게뜨 제빵사의 현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학생들이 대자보를 통해 '반노동 반인권기업 SPC' 진상을 알리며 불매운동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민들이 파리바게뜨 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비자들은 기업윤리를 저버리고 이윤에만 집착하는 회사의 제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수용하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은 환경문제, 사회공정성문제, 근로자의 노동환경·차별문제 등을 일으키는 기업이나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불매운동이 전개해 왔으며, 대리점주에 대한 갑질사건과 남양유업 불매운동이 그 대표적이 사례입니다.

SPC도 사실상 노동자들의 농성과 단식투쟁보다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더욱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불매운동은 기업이미지 하락 등의 영향을 끼치며 매출축소와 주가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눈물담긴 빵을 먹을 수 없다”며 SPC 제품 불매선언을 한 청년들처럼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이 공존과 협력의 가치를 저버리는 기업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절해주길 바랍니다. 소비자들의 직접 행동이 힘없는 노동자들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이혁재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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