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암~민락~포천 직결 약속
당선후 탑석~민락~소흘로
새 카드 제시…사실상 백지화
“무책임한 공약 남발” 파장 커
백영현 포천시장이 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7호선 전면 재검토'에 대해 또다시 말을 바꿔 논란이다.
백 시장은 6·1 지방선거 때 '옥정∼포천 광역철도' 노선을 '장암∼민락∼포천 직결'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기존의 노선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사실상 백지화를 선언한 셈이다.
이를 두고 지역에선 당선만을 목적으로 현실성 없이 무책임한 공약(空約)을 남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백영현 시장은 지난 1일 취임사를 통해 “교통의 100년 대계인 전철과 GTX 등 광역교통 편익을 위해 전철 7호선 옥정∼포천 광역철도 노선을 기존의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이미 공약으로 내세웠던 '장암∼민락∼포천' 직결노선은 '탑석∼민락∼소흘(12.2㎞)' 직결로 바꾼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노선을 김동연(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공약인 GTX-E 노선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서울시, 경기도, 의정부시 등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런데 6·1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민선 8기 출범까지 7호선 전면 재검토, 노선 변경 등 시민들과 약속한 공약을 계속해서 바꾸고 있다.
실제 백 시장은 지방선거 때 '옥정∼포천' 노선을 '장암∼민락∼포천' 직결로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심지어 지난 5월18일 김동근 의정부시장(국민의힘 시장후보)과도 7호선 노선 변경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제대로 된 전철이 들어와야 한다. 서울까지 가려고 누가 옥정에 가서 환승하겠냐”며 “옥정∼포천 연장 노선을 '장암∼민락∼포천 직결'로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양주시가 발끈했다. 같은 날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를 포함해 정덕영(민주당)·강수현(국민의힘) 양주시장 후보 등은 7호선 전면 재검토에 강력히 규탄했다.
<인천일보 5월24일자 11면 '여권발 7호선 변경 공약에 양주시 민심 '부글부글''>
이에 백 시장은 같은 달 27일 김동근 시장과 함께 기존 양주 연장 노선은 그대로 두고 탑석역에서 분기해 민락역을 신설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여기에다 송우지구∼대진대∼포천역을 직접 연결하는 대신 옥정지구∼송우지구 구간을 취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당선된 뒤에도 7호선 노선 변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은 변하지 않았다. 민선 8기 1순위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였다. 이행 기간은 오는 2026년까지 목표로 정했다.
백 시장은 “전철은 백년대계,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라며 “시급하지만 이대로 두면 두고두고 후회한다. 제대로 된 전철노선으로 확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기획재정부는 지난 6월 옥정∼포천 광역철도 건설사업의 총사업비를 1조3370억원으로 심의·결정했다.
<인천일보 5월16일자 11면 '양주 옥정∼포천 7호선 연장, '광역철도' 승인만 남았다> <6월17일자 9면 '양주 옥정∼포천 7호선 사업비 1조3370억원 확정'>
양주 옥정에서 포천을 잇는 17.2㎞ 구간은 복선으로 건설된다. 오는 8월쯤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승인과 함께 9월쯤에는 턴키 공사 발주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사업변경 등 힘든 과정을 거쳐 기본계획 승인 단계까지 왔다. 노선을 전면 재검토한다면 사업은 멈춰야 한다”며 “재검토한다면 예타면제 등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럴 경우 10∼20년 안에 사업을 진행할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의 총사업비 확정에 따라 당선인(백영현 시장)도 '7호선을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거 아니냐'고 했다”며 “공약으로 내세웠던 7호선 전면 재검토를 기존의 원안대로 추진하는 내용을 당선인한테 결재받아 취임사에 넣었다”고 했다.
/포천=글·사진 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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