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인성 갖춘 창의융합형, 공학인재 자란다

학생 선택형·융합형 교육과정 도입
신교과 지역 학교 연합 온라인 교육
국방부와 '군 특성화 고교' 사업 진행
첨단장비 전문기술인력 맞춤형 양성
▲ 세경고등학교 전경./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 세경고등학교 전경./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 세경고등학교 6개 학과 (왼쪽 위부터) 보건간호과, 미디어콘텐츠디자인과, 인공지능반도체과, 3D건축인테리어과, 디지털정보전자과, 미래자동차과./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세경고등학교는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는 학교다. '전국 최초' 산업체 협약 특성화고 지정, '유일'한 탄약관리 분야 맞춤형 교육과정 제공 학교, 인성교육 '최우수 학교' 등 화려한 수식어로 불리는 세경고는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공학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6개 학과(▲보건간호과 ▲미디어콘텐츠디자인과 ▲인공지능반도체과 ▲3D건축인테리어과 ▲디지털정보전자과 ▲미래자동차과) 30학급을 운영 중인 세경고는 2019년부터 3년째 고교 학점제를 시행 중이다.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을 3단계로 나눠 도입했으며, 현재는 학과 내 14개 보조 코스를 도입해 제시된 코스 이수뿐만 아니라 타 학과 복합 선택으로 융합형 교육과정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신입생에겐 21과목 124단위 수업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입학생은 40과목 287단위 수업을, 2020년도 입학생은 35과목 422단위 수업을 이수하면 졸업을 할 수 있다.

세경고는 국어, 영어, 수학 등 보통 교과에 대해 개인별 진로에 알맞은 수업을 제공함과 동시에, 주문형 강좌를 활용해 정규교육과정 이외 교과에 대해 수요가 있을 때도 새로운 교과를 편제해 제공한다. '인공지능기초' 교과와 '과학과제연구' 등 파주지역 각 학교들과 연합해 온라인으로 공동교육을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학생들이 교육과정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매 학기 새로운 교과과정이나 교과 소개자료 제공이 우선된다. 학기별 교육과정 설명회를 열거나 온라인 챗봇을 운영해 언제 어디서든 학생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국방부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인력육성 지원사업인 '군 특성화 고등학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에서 요구하는 첨단장비 전문기술인력을 맞춤형으로 양성하는 제도다. 세경고는 전국 최초이자 유일하게 탄약 관리 분야 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미래자동차과로 전과를 통해 학과 내 선택형 교육이 가능하다.

또, 자기주도적 학습관리와 교육과정 선택, 진로상담을 위한 SG포트폴리오를 제작해 운영해왔으며, 지난해부터는 온라인 콘텐츠로 전환해 학습관리시스템을 통해 학교생활에 대한 모든 부분을 온라인으로 함께 관리할 수 있다.

세경고는 올해 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선도학교로도 지정되며 온라인 교육과 융합된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혼합형 학습)' 기반 학습 인프라를 구축하고, 온·오프라인 교육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준화 세경고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의 진로역량을 키우기 위해 54가지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습 플래너와 감사노트, 학업계획서 작성을 통해 진로 지도를 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각종 동아리, 방과후 학교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인성과 지식을 겸비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올바른 교육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이준화 세경고 교장

“일·삶 잘 누리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리 목표”

▲ 이준화 세경고등학교 교장./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 이준화 세경고등학교 교장./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삶을 잘 누리는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것, 그것이 세경의 목표입니다.”

이준화 세경고 교장은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경고는 일과 삶의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교”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경고는 1969년 설립된 기독교 사립 특성화고등학교로, 다양한 산학협력 등을 통해 지역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명문 학교다. 2005년 전국 최초로 산업체 협약 특성화고로 지정돼 국가산업단지와 연계한 출판미디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 지역사회 인재를 양성해왔다.

2011년 대한민국 좋은학교를 시작으로, 2014, 2016년 대한민국 행복학교, 2017년 대한민국 미래학교에 선정되는 등 학교 교육의 모델이 됐으며, 2015~2016년에는 인성교육 최우수 학교에도 선정돼 기본이 바로 선 학교 교육으로 명성을 키워왔다.

특히 2021년엔 미래산업의 핵심인 인공지능과 반도체 분야의 인재양성을 위해 인공지능반도체과를 개설, 전국기능경기대회 소프트웨어 개발 직종인 '정보기술' 분야에서 금·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고용노동부의 '미래유망분야 고졸인력 양성사업'에 선정돼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대회에 나간 재학생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 나가기 위해 2023년에는 미디어콘텐츠디자인·디지털정보전자과를 각각 방송·미디어 분야의 '크리에이티브미디어디자인과', 우주 항공시대에 맞는 '항공전자과'로 개편해 신산업분야 인재 양성도 준비하고 있다.

▲ 세경고등학교 스타즈(지역사회 과학교육 봉사활동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 세경고등학교 스타즈(지역사회 과학교육 봉사활동 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이 교장은 “세경고는 학생들을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공학 인재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더불어 섬기고 나눔을 실천하는 교육,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창의적 문재 해결 능력을 교육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교장이 소개한 인성교육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된다. 자신을 바로 세우는 '리더십 프로그램', 행복한 우리를 만들어가는 '공동체 프로그램', 지역사회를 바꾸는 '사회참여 프로그램' 등이다.

각각의 프로그램들은 공동체 대토론회, 예절교육, 바른말 캠페인, 연탄 나르기, 벽화 그리기, 지역사회 돌봄 활동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으로 구성, 운영되며 배려하고 나누는 삶을 경험하게 도와준다.

학생들이 꿈을 발견하고 현실로 만들어가는 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노력도 다각도로 펼친다.

우선 학습역량을 키워주기 위한 기초-기본-보통-심화반을 운영해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며,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학습캠프, 방과후학습, 농산어촌 프로그램, 고교학력 향상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취업 희망 학생들을 위해 기획된 진로마인드 탐색-강화-심화 프로그램, 직무역량을 키우기 위한 직무역량 입문-강화-심화 프로그램 등 외부기관과 연계한 전문적인 학습도 보장한다.

이 교장은 “학생들이 삶 속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선생님과 학부모, 교육 공동체 모두 따뜻한 마음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학생들을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경고의 자랑] 맛있는 식단·알찬 교육 프로그램

▲ 세경고등학교 학생들이 특성화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에서 수상을 한 모습. /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 세경고등학교 학생들이 특성화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에서 수상을 한 모습. /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SNS에서도 핫한 '명품 급식'

세경고 급식은 한정된 예산에도 불구하고 학교 소속원들의 노력으로 '명품 급식'으로 불리고 있다. 급식에서 흔하게 보기 힘든 식재료인 대게, 킹타이거 새우, 랍스터 등을 활용한 식사를 선보여 SNS로 확산되기도 했다. 2016년에는 '학생건강 증진' 분야에 영양사가 유공자로 선정돼 교육부 장관상을 표창받기도 했다. 현재는 급식실 개선 및 확장을 위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기업 협력 '도제 교육'

세경고는 2017년 경기도형 도제학교로 선정돼 파주 출판문화 산업단지 기업체들과 협력한 도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 전공 동아리 및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며 기업 현장 교사와 현장 교육을 진행하고, 산업 현장의 빠른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중이다. 실무중심 직업교육은 우수한 인재 양성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또 서영대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과와의 협력을 통해 '3+2제도'를 운영, 일·학습 병행 시스템으로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올해 졸업생 23명은 17개 기업을 통해 도제학교에 참여했으며, 총 34개 기업체와 대한상공회의소, 경기인력개발원, 경기도일자리재단, 서영대학교, 두원공과대학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올림피아드 금상에 빛나는 '발명 교육'

세경고는 2021년도부터 특허청과의 협력을 통해 직업계고 발명·지식재산교육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발명·지식재산 분야 전문교육으로 창의적인 산업인력을 양성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지식 재산 일반', '발명과 문제 해결' 교과를 통해 발명 및 지식재산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으며, 창의융합 동아리와 학과별 발명 동아리, 신학 연계와 변리사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기주도적 탐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제11기 IP Meister Program에서 한국특허정보원장상, 한국지식재산보호원장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학생 발면 전시회 우수상, 대한민국 창의력 올림피아드 금상, 특성화고교생 사장되기 창업대회 대상 등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도 거머쥐었다. '비데용 노즐의 세척도구'에 대한 특허 출원도 했으며, '화재 진압용 소방 로봇'은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세경고의 동아리] 정규 'W.I.T.H.'·자율 구성 50개서 '꿈·끼가 쑥쑥'

▲ 세경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역동'./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 세경고등학교 역사동아리 '역동'./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세경고의 동아리는 모두 50개로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정규 동아리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하는 자율동아리다.

먼저 정규 동아리는 W.I.T.H.로 명명된다. Working(실습 노작, 창업 활동 등), Interacting(토론, 봉사, 문화개선 활동 등), Touching(문화 예술 활동 등), Healing(상담, 인성 활동 등)으로 구분되며, 모든 동아리가 학생들을 위한 진로 탐색 활동 및 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Working 활동 동아리는 ▲각 학과별 전공심화 및 취업 대비 동아리 ▲창업 동아리 ▲과학 실험 동아리 ▲지식재산 동아리 ▲친환경 탐구 동아리 ▲인공지능 탐구 동아리 ▲농작물 재배 동아리 등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실습 위주의 진로 탐색을 지원하고 있다.

▲ 세경고등학교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 세경고등학교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Interacting 활동 동아리는 ▲안전 활동 동아리 ▲학교 폭력 예방 활동 동아리 ▲학교 홍보 동아리 ▲바른 언어 동아리 ▲역사 토론 동아리 ▲다문화 교육 활동 동아리 ▲수학 탐구 동아리 ▲지역사회 재능기부 동아리 ▲환경 보호 활동 동아리 ▲장애인 봉사 활동 동아리 ▲미디어 재능 기부 동아리 ▲적십자 활동 동아리 ▲국제 문제 토론 동아리 ▲지역사회 개선 동아리 ▲한국어 탐구 동아리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 및 해결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 세경고등학교 밴드동아리 '유티엠'./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 세경고등학교 밴드동아리 '유티엠'./사진제공=세경고등학교

Touching 활동 동아리는 ▲국악 동아리 ▲독서 동아리 ▲미술 동아리 ▲뮤지컬 동아리 ▲업사이클링 나눔 동아리 ▲직업 군인 동아리 ▲아이디어 나눔 동아리 ▲영상 활동 동아리 ▲음악 활동 동아리 ▲태권도 동아리 등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바른 인성 함양 및 나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Healing 활동 동아리는 ▲흡연 예방 동아리 ▲건강 관리 캠페인 활동 동아리 ▲치매 인식 개선 동아리 ▲올바른 사이버 활동 동아리 ▲또래상담 동아리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변에 긍정적 힘을 나누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율 동아리에서는 다양한 진로 관련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및 공학 관련 동아리를 포함해 ▲발명·특허 ▲방송 ▲언어 탐구 ▲과학 탐구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