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은 두 외국인 중 한 명을 집단 폭행하고 달아난 외국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법률위반(공동상해) 혐의로 20~30대 외국인 1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4시20분쯤 연수동에서 카자흐스탄 국적 A씨를 붙잡아 주먹과 발로 때리는 등 집단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A씨가 같은 국적 B씨에게 시비를 걸고 폭행하자 이를 목격한 B씨 일행 10명이 이 같은 폭행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검거전담팀을 편성해 현장 폐쇄회로(CC)TV로 범인을 특정하고 도주로를 추적, 주거지와 직장 주변에 잠복한 끝에 사건 발생 6일 만에 10명을 전원 검거했다. 동시에 최초 폭력을 가한 A씨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 10명은 카자흐스탄 국적 6명, 러시아 국적 2명, 우즈베키스탄 국적 2명으로 이뤄졌다. 이 중 러시아인 1명과 카자흐스탄인 2명이 불법체류자로 확인돼 현재 관계 기관에서 본국 강제송환 절차가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전치 2주 정도의 폭행을 입고 중상해는 아니라 구속 수사 필요성은 없는 상태”라며 “외국인 폭력 사건은 보복 범죄 등으로 규모가 커질 수 있는 위험이 있어 빠르게 검거했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