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인천해사고등학교 내 갤러리 마리타임에서 부채를 주제로 한 작품을 볼 수 있는 한윤기 초대전이 열린다.

한 작가는 기존의 부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천편일률적 부채의 모양에서 벗어나 그가 직접 깎고 자르고 붙여 만든 부채를 매개로 했다. 설치물에 가깝다고 할 만큼 각양각색의 작품이 전시장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담아내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 부채를 제작하고 그 위에 여러 가지 안료와 기법으로 그림을 그려 넣는 고된 작업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이번 전시작품은 회화적이면서도 입체적이다.

일일이 나무를 깎아 자루를 만들고 부챗살을 오려 붙여 만든 모양 위에 다시 질박한 한지를 덧댔으며 선을 긋고 채색으로 이미지를 만들었다.

여기에 우리 고유의 정서가 배어있는 오방색과 상징적인 조형적 기호를 사용했다.

이창구 큐레이터는 “스치는 것과 지나온 것에 따뜻한 시선과 온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멈추지 않고 이어가고 있는 작가”라며 “그가 지나온 낱낱의 시간과 그 속에서 맺어진 한 올 한 올의 이야기들이 작품으로 녹아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걸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7월15일까지 볼 수 있다. 관람료 무료.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사진제공=갤러리 마리타임
/사진제공=갤러리 마리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