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트랙스 단종 이후 11월 부터 생산계획 전무
노조, 생산 유지 강력 촉구…사측 “난관 극복” 일축
올 연말 가동 중단 위기에 놓인 한국지엠 부평2공장을 두고 대책 마련을 위한 노사 간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노조 측이 제시한 전기차 생산 유치에 대해 한국지엠은 “계획이 없다”고 이미 선을 그은 바 있어, 해결책 찾기에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국지엠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23일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본관에서 임단협 1차 교섭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1차 교섭은 김준오 한국지엠지부 지부장 등 노조측 19명과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 등 사측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앞으로 예정된 본격적인 교섭에 앞서 양측 소개와 인사의 시간을 가졌다.
김준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은 “노동조합에서 마련한 요구안을 전달했다. 사측에서 충분히 검토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난 시기는 회사가 조합원들의 많은 것을 빼앗아온 시기고 이제는 조합원들에게 되돌려 줘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성실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번 교섭의 핵심 쟁점은 부평2공장에 대한 대책 마련이다. <인천일보 6월14일자 1면 '한국지엠 부평2공장, 문 닫게되나 … 우려 팽배'>
현재 말리부와 트랙스 등을 생산하고 있는 부평2공장은 해당 차종 단종 절차를 밟으며 생산 계획이 오는 11월 이후 전무한 상태다.
노조측은 부평2공장에 전기차 생산 유치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국내 생산 대신 전기차 수입으로 가닥을 잡았다. 사측의 11월 부평2공장 중단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은 “회사는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 절차에 따라 진전을 해야 한다”라며 “경영환경을 지속해서 공유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달 초 한국지엠 노조는 '2022년 임금·단체협약 요구안'을 확정했다.
월 기본급 14만2300원을 정액으로 인상하고 통상임금의 400%를 조합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근속수당 14만원 상한선 폐지, 직급 수당 및 조립 T/C 수당 인상, 유류비 지원 등이 포함됐다.
지난 16일 열린 한국지엠지부 제77차 확대간부합동회의에서 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노조측 질문에 대해 “현재 전기차 생산 계획은 없으며 투자 중인 신차에 집중하겠다. 수입전기차 판매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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