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비용 외면…공사중단 우려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폐기물과 구조물이 묻힌 땅을 수백억 원에 팔고 폐기물 등 처리비용 책임에 대해선 '배 째라' 식으로 버티고 있다.
땅을 산 중소기업과 폐기물과 구조물(어스 앵커) 처리 업체는 HJ중공업의 횡포에 '공사 중단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오토렉스청라㈜는 중고차매매센터 신축공사 터파기 과정에 나온 건설폐기물과 구조물 등 추가 처리비용 13억4406만원 지급을 지난 25일까지 HJ중공업에 요청했다.
오토렉스청라의 발주로 매매센터(지하 5층 지상 8층 연면적 10만4992㎡) 공사를 맡은 D사가 폐기물 등 처리비 지급 요청이 있었던 터였다.
D사는 지난해 초 터 파기에서 나온 건설폐토사 1만4365㎥를 치우느라 7억4308만 원을 이미 썼으나 처리비를 받지 못했다.
오토렉스청라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 392-21일대 5필지 1만4660㎡를 HJ중공업에 210억 원을 주고 사면서 계약서에 폐기물 발생 시 처리책임을 땅을 넘긴 HJ중공업로 적었다.
HJ중공업은 오토렉스청라 측의 요청에 25일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HJ중공업은 “땅속에 묻힌 폐기물과 어스앵커 등 구조물의 처리책임이 포스코건설 측에 있어 포스코건설 측과 논의하고 있다”는 답변을 되풀이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제2외곽순환도로 인천~김포 간 2공구 구간 종점부 개착 공사를 하면서 나온 건설 폐 토사와 어스앵커를 치우지 않았다는 게 HJ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HJ중공업과 포스코건설이 서로 책임을 따지고 있는 사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오토렉스청라에 떨어졌다. 폐기물관리법은 땅을 판 측과 그 땅을 오염시킨 원인자 모두 처리책임을 물리고 있다.
오토렉스청라 관계자는 ”2023년 7월에 완공키로 한 매매센터의 공기가 3개월 더 미뤄졌다“며 ”폐기물 등 처리비용을 받지 못한 D사가 공사를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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