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고 장성순 화백 1주기 추모전
'추상, 무한의 자유'

김홍도미술관서 50년대부터
시기별 대표작품 60여점 전시

현대미술 형성에도 기여했으나
평가 절하 여전…재조명 필요성
표현법·미학적 성취 연구 과제
▲ 장성순 작 '추상-415', 60x73㎝, 1957, 작가소장

안산문화재단 김홍도미술관(옛 단원미술관)에서 오는 30일부터 8월7일까지 '추상, 무한의 자유'란 주제로 한국추상미술의 거장 고(故) 장성순 화백 1주기 추모전이 열린다.

50여년 일관된 추상 양식과 독특한 미적 세계의 가치

고 장성순 화백은 1927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해방 이후 1960년대 전후 한국추상미술의 탄생과 전개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한국추상미술의 흐름을 주도했던 장성순 화백은 어릴 적 앓았던 중병으로 한쪽의 청력을 잃었지만, 그가 이뤄낸 추상의 독특한 표현과 미학적 성취는 앞으로 연구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그는 1990년 안산에 정착해 지역 미술계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의 원로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다 2021년 7월29일 향년 94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안산시 기증 작품 200여 점과 1950~70년대 작품이 한자리에

'추상, 무한의 자유'라는 타이틀로 진행하는 1주기 추모전은 장성순 화백이 작업 활동을 시작한 1950년대부터 2012년까지 각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 60여점을 전시한다.

김홍도미술관에서 그동안 진행된 고 장성순 화백의 전시는 안산시에 기증된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작품 위주였으나,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1950년대부터 1970년대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이 전시를 통해 그가 평생을 거쳐 이뤄 놓은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한자리에 모으고, 그의 작품이 갖는 미술사적 의미와 그 예술적 가치를 재조명할 기회로 삼고자 한다.

 

해방 이후 한국추상미술의 탄생과 전개에서 중심 역할

고 장성순 화백은 한국 현대미술의 출발을 알리는 1957년 '현대 미술가협회'의 창립멤버이자, 전위그룹인 '악뛰엘'의 창립회원으로 참여, 1961년 파리비엔날레 출품 등 한국 현대미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한국추상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나, 그와 그의 작품이 평가 절하돼 있다는 점에 재조명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안산시에 작품을 기증하고 진행된 일련의 전시들을 통해 미술사가와 대중에게 작품세계가 공개되며, 작품에 대한 관찰과 해석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김홍도미술관은 전시 기간 중 고 장성순 화백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도록 7월29일 장성순 화백의 추모 연구 세미나를 연다. 이 세미나는 미술관의 소장품을 기반으로 앞으로 진행하게 될 연구사업과 전시를 위한 기조 세미나 형태로 진행한다.

 

고 장성순 화백의 소장 작품을 시작으로 지역 작가와 작품 연구 진행

지난 2017년 고 장성순 화백이 안산시에 기증한 207점과 더불어 2018년 고 성백주 화백이 기증한 100점의 작품이 안산시에서 김홍도미술관의 소장품으로 이전 등록됐다.

김홍도미술관은 기증 작품을 중심으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한 성과를 전시로 공개할 계획이다. 나아가 지역 미술사 아카이브를 진행하며 지역 작가 연구와 기획에 대한 담론을 보다 확장하고자 한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김홍도미술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전시는 무료로, 관련 내용은 김홍도미술관(031-481-0505, 8)으로 확인하면 된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