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석단 중심 TF 가동
차후 의장 선거 투트랙 전략

국힘 보이콧 예고등 초강경
규칙 따라 순리대로 재강조
경기도의회 청사. /사진제공=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청사. /사진제공=경기도의회

차기 경기도의회 출범을 앞두고 여야가 의장 선출과 상임위 배분 등 현안을 풀어가기 위해 본격적인 실무 협상에 착수할 채비 중이다.

23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제11대 도의회 민주당 전반기 대표의원으로 선출된 남종섭(용인3) 의원은 전날(22일)부터 차기 수석단으로 내정된 의원들을 중심으로 새 도의회 출범을 위한 실무 협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앞서 남 의원은 수석부대표에 조성환(파주2) 의원, 정책위원회 위원장에 안광률(시흥1) 의원, 수석대변인에 황대호(수원4), 정무수석과 기획수석에 각각 박세원(화성3)·고은정(고양10) 의원을 내정했다.

남종섭 의원은 “원 구성을 위한 TF를 중심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기본적인 입장을 정리하는 등 국민의힘과 협의에 착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협상단이 꾸려졌으니 국민의힘에 실무 협의를 빨리 하자고 제안해놓은 상황이고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의원의 상임위 배분이나 의회 의원실 배치 등 실질적으로 상의해야 하는 현안이 많다”며 “의장단 선거에만 치우치면 나중 회기가 열렸을 때 버거울 수 있어 실무적인 것들을 우선적으로 풀어가고, 여러 가지 정치적 고려사항이 있는 의장 선출은 차후 논의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원 구성을 위한 실무 협상을 진척시키려면 여야 간 입장 차가 첨예한 의장 선거는 별개로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 지도부의 생각이지만, 국민의힘이 민주당의 회의규칙 개정 움직임에 '협상 보이콧'을 예고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협상은 '의장 선출' 중심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전반기 대표의원으로 선출된 곽미숙 당선인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의회 의장 선출은 (연장자 우선 원칙을 규정한) 현행 '도의회 회의규칙'에 따라 순리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제11대 의회 원 구성을 위한 모든 협상은 중단되고 의회는 파행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민주당은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의 순탄한 도정 운영을 위해 4선 맏형인 염종현(부천1)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내세워 전반기 의장직을 차지한다는 반면, 국민의힘은 최고 연장자인 김규창(여주2) 의원이 의장을 맡아 한쪽으로 치우쳤던 힘의 균형추를 맞추고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한다는 심산이다.

연장자를 우선하는 회의규칙상 민주당이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어 향후 협상 과정에서 전반기 의장직을 가져가는 대신 상대당에 유리하게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협상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도 의장 자리를 차지하려면 다른 카드를 내줄 수밖에 없다.

곽미숙 당선인은 “아직 대표단이 꾸려지지 않아 실무협상에 바로 착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