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역할 지원센터 전국 유일 無
조성계획 부재…현황 파악도 없어
시 “필요한 지원 논의 이어갈 것”
[자료사진] 배달 차량에 물건을 옮기는 택배노동자. /인천일보DB
▲ 위 사진은 아래의 본문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인천일보DB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이동노동자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인천에는 이동노동자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3일 전국이동노동자쉼터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동노동자 지원센터는 배달 라이더와 대리 운전, 퀵서비스, 택배 기사, 학습지 교사 등 이동을 통해 이뤄지는 직업군 종사자들을 위한 쉼터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이동노동자 지원센터는 ▲경기 10곳 ▲서울 8곳 ▲경남·경북·대구 각 2곳 ▲전남·전북·부산·울산·광주·대전·제주 각 1곳으로 집계됐다.

전국 지자체들이 센터 마련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동노동자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에게 휴식 장소를 제공하는 등 지원 정책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천과 인구 규모가 비슷한 부산의 경우 이동노동자들의 센터 이용률이 높아 올해 안으로 2개소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문제는 인천에만 이동노동자 지원센터가 없으며 심지어 센터 조성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천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동노동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 현황도 파악하지 않은 상태다.

배달업에 종사하는 남기정(26)씨는 “최근 날씨가 더워지다 보니 편의점에서 더위를 식히곤 한다”며 “잠깐이라도 편하게 쉬다 일할 수 있는 시원한 쉼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인천연구원을 통해 지역 생활물류 서비스 실태와 종사자 등을 파악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오는 8월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동노동자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5년마다 실시하는 지역 물류 기본계획 등에도 이동노동자들을 위한 플랫폼 조성을 반영한 상태”라며 “아직 가시화된 것은 없지만, 이동노동자들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