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 연구소:피어나다' 展

인천 정서진아트큐브서 진행
인공물서 자연물로 무한 변신
▲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 정서진아트큐브에 전시 중인 작품 '피어나다'./사진제공=인천서구문화재단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 정서진아트큐브에서 '생태학 연구소 JAC 2022: 피어나다' 전시회가 열린다.

인천서구문화재단은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며 정찬부 작가를 초빙했다. 정 작가는 일회용 공산품인 빨대를 주제로 끊임없는 소비가 이뤄지는 현대사회에서 빠르게 쓰고 버려지는 것들에 관해 고찰했다.

빨대 파편들이 흩어지고 모여 응집되고 펴지는 작가의 작품은 마치 생명체가 피어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생명의 최소한의 단위인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숲을 이루며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처럼 빨대가 그렇게 된다. 인공물 파편에서 자연물과 예술품으로 무한하게 실험하고 변주하며 인위적 공산품인 소재의 한계를 넘어서 생명의 태동을 내포하는 것이다.

빨대로 피워내는 형형색색의 매끈한 풍경은 역설적으로 현대 물질사회의 이면을 회복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는 정찬부 작가의 실험을 지켜보며 소비와 생태에 얽힌 근래의 이슈들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8월14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 무료.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