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존중 배우며 미래 인재로 쑥쑥

1967년 개교 '기독교 정신'의 사립학교
기본 학력·진로 교육 튼튼…교과 보충도
탄소 중립·환경·인공지능·소프트웨어 교육
예술드림 '1학생 1악기 '오케스트라' 운영
▲ 장계홍 교장 직무대행./사진제공=파주중학교

“올바른 생각이 올바른 자세를 갖게 하고, 그것이 올바른 실행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장계홍 파주중학교 교장 직무대행은 22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올바른 생각을 가지려면 그에 걸맞은 교육의 질이 뒷받침되고 이를 공유하며 공감하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교육철학을 밝혔다.

파주시 파주읍에 있는 파주중학교는 1967년 개교한 사립학교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1966년 파주중학원 및 연풍학원으로 시작한 학교는 이듬해 초대 교장 이영순 목사가 취임하며 중학교로 발전했다.

파주중은 미래 교육을 위해 기본학력을 튼튼히 할 수 있는 문해력 교육, 미래 시민교육과 성장 단계별 진로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경기두드림학교, 교과보충 집중프로그램은 물론, 기독교 학교 특색에 맞게 묵상집과 플래너를 활용한 자기 주도적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AI·SW교육과 기후환경교육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색이다. 올해 탄소 중립학교, 꿈꾸는 환경학교로 선정된 파주중은 수학·과학·정보를 융합한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운영하며 디지털 클래스, 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선도학교를 운영 중이다.

▲ 교육부 주관 교실라이브 시즌2 스승의 날 감사 공연에 참가한 모습.
▲ 교육부 주관 교실라이브 시즌2 스승의 날 감사 공연에 참가한 모습 /사진제공=파주중학교

또, 도교육청 학교 예술교육 활성화사업인 예술드림 거점학교로도 선정돼 거점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학생이 건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정서적으로도 충만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지가 바탕이 됐다. 덕분에 모든 학생이 하나 이상의 악기를 즐길 수 있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장 직무대행은 학생들과 교직원, 교육공동체에 “진정한 학생자치를 위해선 이를 뒷받침하는 실천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지금처럼 서로를 바라보며 섬김과 배려로 존중한다면, 점점 더 서로 사랑하고 다독이는 공동체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함께 그린(Green) 예술교육

▲ 교육부 주관 '교실라이브 시즌2' 스승의 날 감사 공연에 참가한 모습 /사진제공=파주중학교

파주중학교는 경기도교육청 학교예술교육활성화사업의 일환인 '예술드림 거점학교'에 선정돼 거점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

거점 오케스트라는 참여를 원하는 파주 관내 학생 누구나 신청해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재 7개교 80여명의 학생들이 매주 모여 악기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지역 연계 활동으로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교실라이브 시즌2'를 진행하기도 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선생님께 전하는 감사의 공연이었는데, 한민고등학교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에참여했다.

▲ 파주시청소년종합예술제에 참가한 합창 동아리의 모습 /사진제공=파주중학교

돌아오는 10월에는 파주 관내 초·중·고 15개교 160여명이 참여하는 '파주학생평화어울림 한마당'에서 파주학생연합 오케스트라의 중심교 역할을 하며 연주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연계 문화예술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거점 예술동아리 모듬북반 '하울'은 2015년 창단한 한국음악 모듬북 연주 동아리로, 파주중학교 학생과 본교를 졸업한 졸업생들 3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학교 고유 창작가락을 선배로부터 후배들이 전수받으며 연주 방법을 익히고 멘토·멘티가 되는 아름다운 전통은 모듬북 동아리의 자랑이다. 선·후배간 유대심과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는 특별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이미 지역의 자랑거리이자 명물이 된 모듬북 동아리는 2021년 파주교육지원청 파주혁신지구 포럼, 2022년 파주읍 마을축제 등에 초청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파주중학교 학생들 모두가 함께하는 예술교육활동의 성과로 2020, 2021년 교육부의 학교 예술 교육공모전에서 2년 연속 최우수상, 2021년 경기도청소년종합예술제 장려상, 올해 제30회 파주시청소년종합예술제 서양음악 성악합창·모듬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학교에 구축된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역에 개방하며 예술 거점학교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함께 그린(Green) 예술교육'이라는 모토 아래 여러 예술활동에 참여하면서 1인 1악기 활동을 지속할 수 있고 다양한 음악적 표현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 능동적 창작 체험활동을 통해 학교생활 만족도와 창의성을 높이는 아주 의미있는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 박태희 파주중 1학년./사진제공=파주중학교

/박태희 파주중 1학년


 

학생 주도형 환경동아리 '저탄고지(低 탄소 Go! 지구)'

▲ 제1회 경기도 탄소공감 행사에 참여한 저탄고지 동아리 모습. /사진제공=파주중학교
▲ 제1회 경기도 탄소공감 행사에 참여한 저탄고지 동아리 모습. /사진제공=파주중학교

'탄소를 줄여 우리가 계속해서 살 수 있는 지구를 만들자'는 의미의 '저탄고지(低 탄소 Go! 지구)' 동아리는 단연 파주시의 으뜸인 환경동아리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열 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동아리는 올해 22명의 2, 3학년 학생들로 구성돼 공동체와 지구적 가치를 존중하는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활동 중에서도 제19회 파주시 청소년 우수동아리 경진대회에 참가했던 기억이 가장 생생하다. 동아리 대표회장으로 홀로 참가해 긴장되고 떨리기도 했지만, 동아리의 활동 내용을 소개하고 우리가 직접 만든 스텐실 에코백을 들고 가서 보여주며 동아리의 잠재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또, 최우수상이라는 값진 결과까지 얻어 굉장히 뿌듯했다.

수원에서 진행된 제1회 경기도 탄소 공감 행사에 참여해 탄소중립 체험부스를 운영한 일도 인상 깊었다. 여러 학교와 단체가 참여하는 큰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부원들이 매주 자발적으로 늦게까지 남아 의견을 제시하고 노력과 열정을 많이 투자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우리의 열정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분들에게도 느껴졌는지 부스에 많은 관람객이 찾아주셔서 기뻤다. 그동안의 노고가 다 풀리는 기분이었다. 행사를 통해 탄소중립 실천에 관심이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저마다의 성격과 개성을 느끼며 부스를 운영하는 타 학교 친구들과도 친해지는 계기가 돼 굉장히 즐거웠다.

▲ 탄소중립 마을 실현을 위한 함께 그린(Green) 마을 잇기 협약식에 참여한 모습 /사진제공=파주중학교
▲ 탄소중립 마을 실현을 위한 함께 그린(Green) 마을 잇기 협약식에 참여한 모습 /사진제공=파주중학교

지난 3일에는 제50회 세계환경의 날을 기념해 '탄소중립 마을 실현을 위한 함께 그린(Green) 마을 잇기' 협약식에서 학생 대표로 탄소중립 실천 서약도 했다. 파주시장님, 파주교육지원청 교육장님, 파주읍장님, 파주초·연풍초·세경고 교장 선생님들 앞에서 선서하니 스스로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앞으로 더욱 탄소중립 실천 생활을 잘해야겠다는 마음에 긴장도 됐다. 현판 제막식과 기념식수 나무 명패 달기 활동에 참여해 지속해서 환경을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는 탄소중립 실천 서약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직접 실천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크게 든 계기가 됐다.

'환경'이 누구든 관심만 있다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게 바로 우리 '저탄고지' 동아리가 아닐까 싶다. 부원들 모두가 즐기면서 자발적으로 지구를 지켜나가고, 더 나아가 후손들에게까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면 고등학교, 대학교에 가서도 꾸준히 환경동아리를 운영하고 싶다. 시야를 더 넓혀주고 더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준 저탄고지 동아리는 아마 기억 속에 평생 남을 동아리가 될 것 같다.

▲ 김보민 파주중 3학년./사진제공=파주중학교

/김보민 파주중 3학년


 

우리의 작은 실천으로 만들어 가는 '저탄고지'

탄소중립을 위한 업사이클링 활동을 하는 저탄고지 동아리 학생들의 모습 /사진제공=파주중학교
▲ 탄소중립을 위한 업사이클링 활동을 하는 저탄고지 동아리 학생들의 모습 /사진제공=파주중학교
▲ 환경 문구를 활용한 스텐실 에코백을 제작한 저탄고지 동아리 학생들 모습 /사진제공=파주중학교
▲ 환경 문구를 활용한 스텐실 에코백을 제작한 저탄고지 동아리 학생들 모습 /사진제공=파주중학교

'저탄고지(低 탄소 Go! 지구)' 환경 동아리를 시작했던 2021년도,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에는 큰 확신이 없었다. 동아리 활동이 잘 이뤄질지, 작은 동아리가 환경에 어느 정도 이바지를 할 수 있을지 걱정과 의구심이 들었다.

동아리 가입 초반에는 동아리 담당 선생님을 따라 기후행동 실천일기 작성, 업사이클링을 통한 탄소배출량 줄이기, 탄소 흡수식물 키우기를 통한 탄소흡수량 높이기 등의 여러 가지 활동을 했다.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 감상 후 환경보호 홍보 포스터를 만들거나 소프넛 천연 열매 및 스텐실로 에코백을 제작하는 친환경 제품 활동, 학교 친구들에게 분리수거 배출 방법 알려주기 등 사소한 것부터 시작했다.

▲ 경기도교육청 청소년 방송이 저탄고지 동아리를 취재하는 모습 /사진제공=파주중학교
▲ 경기도교육청 청소년 방송이 저탄고지 동아리를 취재하는 모습 /사진제공=파주중학교

사실 동아리 활동 전에는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알긴 했지만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고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러나 동아리 활동에 점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 단순히 아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몸소 실천하고 노력하며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부원들 모두가 주도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점심시간, 방과 후, 주말까지 할애하며 동아리 활동을 한 덕분에 '기후행동 1.5℃ 스쿨챌린지' 수상, 경기도 탄소 공감 행사 참여 및 부스 운영, 경기도교육청 청소년 방송, 마을 방송국 파스 TV와 같은 여러 매체와의 취재 인터뷰 등의 여러 성과가 나왔다. 처음 하는 교외 활동에 생각지도 못했던 수상이 이어지니 많이 놀라우면서도 뿌듯한 감정이 들었다. 노력한 결과가 점차 쌓이니 이를 원동력 삼아 더욱 주체적이고 열심히 환경 지킴이 활동을 하게 됐다. 그렇게 지금의 저탄고지 동아리가 완성된 것 같다.

저탄고지는 나에게 더욱 의미가 있는 동아리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내가 환경을 바라보는 시각을 아예 바꾸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의 뒤를 이어 저탄고지 동아리 활동을 이어나갈 학교 후배들도 이런 변화를 체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 김재현 파주중 3학년

/김재현 파주중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