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2019년.

한여름 밤 뜨겁게 도시를 달구던 '락페'의 열기가 식은 지 3년 만에 다시 인천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년여 간 코로나19로 끊어진 음악의 열기는 도시 문화를 건조하게 만들다시피 했다.

음악인들의 마음을 허하게 만든 채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했다. 8월 5일부터 3일간 열리는 '2022인천펜타포트락페스티벌'은 그동안 쌓이고 응축된 에너지를 음악으로 숨쉴 수 있게 만드는 신호탄이다. 코로나로 싸늘하게 식었던 음악의 열기로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이미 인천 곳곳에서는 LP바와 라이브카페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공연이 포문을 열고 음악에 굶주린 마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18일 인천 중구 LP카페인 '흐르는 물'에서 열린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 3주차 공연에서는 김마스타트리오(김성철·김태범)와 블루스 음악의 대가인 신촌블루스 엄인호씨가 함께 협연을 이어가며 메말랐던 관객들의 감성을 블루스의 선율로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신촌블루스의 명곡인 '골목길'을 선보일 때는 추억에 잠긴 팬들의 열렬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연수구의 LP바 '뮤즈'는 비틀즈 트리뷰트밴드인 더 애플스(표진인·이종민·이두희·박서주)가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의 무대에 올라 전설로 남은 비틀즈의 명곡을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오는 8월 영국 리버풀의 비틀즈클럽으로부터 초청까지 받은 더 애플스답게 무대는 화려하고 담백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은 대한민국 대표 음악축제이다. 매년 영국의 타임아웃이 선정한 세계 50대 페스티벌로 선정되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축제로 성장했다.

음악의 도시를 넘어 문화예술이 뜨겁게 숨쉬는 도시가 되기를 꿈꿔 본다. 이번 락페에도 카메라를 둘러메고 화려한 아티스트들의 몸짓을 담아낼 기대에 마음은 벌써 콩밭에 가있다. 나도 오랜만에 묵은 시름 털어내고 록음악 선율에 몸을 맡겨 보고 싶다. “아 유 레디, 오 예, 원 투 쓰리 고우”

▲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