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가족 7명에 총 복무 기간만도 무려 216개월, 햇수로는 꽉 찬 18년. 장경민 군포시의회 부의장 가문의 병역이행 기간이다. 3대가 나라에 충성한 '병역명문가(家)'. 특히 1대인 선친 장인수 씨는 6·25 전쟁 중인 1953년 2월 육군에 입대해 전쟁이 끝난 1957년 6월까지 53개월 동안 복무했다. 2대인 장남 장 부의장은 공군에서 35개월 근무하는 등 형제 3명이 만기 제대했다. 3대에는 장 부의장의 아들 현재 씨와 조카 등 3명이 육군 병장 제대했다. 헌신과 봉사 그 자체였다고 평가받아 지난 2017년 병무청으로부터 병역명문가로 선정됐다. 이들의 이력은 병무역사기록전시관과 병무청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영구 게시된다. 3대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명예롭게 병역을 이행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에 따르면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남성 후보자 가운데 병역 미필자는 11.9%였다. 5430명 가운데 648명은 병역을 마치지 않았다.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 공약대로 병사 월급 200만원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또 최근 대통령 취임식에서 '숨은 영웅'이라는 이름으로 4명이 맹세문을 낭독했다. 이 중에는 3대째 군인의 길을 걷는 병역명문가 현역 육군 소령도 포함됐다. 인구 절벽시대에 뒤늦게 장병들을 위로하고 병역명문가에게는 예우를 갖추려는 모양새다. 그러나 나머지 수많은 병역명문가에게는 낯선 일이다. 이들에게는 군포시를 비롯해 지자체가 제정한 '병역명문가 예우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혜택을 주고 있다. 지자체 운영기관 또는 시설물의 사용료·주차료 등에 대한 감면 또는 면제가 전부다.

대를 잇는 군 복무가 늘 당연한 도리라고 믿고 있는 이들의 조국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를 통해 특권과 반칙을 용납하지 않는 투명하고 공정한, 그리고 성실히 병역을 이행한 사람들이 존경받고 우대받는 사회가 조성되길 기대한다.

/전남식 경기본사 사회2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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