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확정… 2816억원 늘어

옥정~옥정중앙~포천 구간
기본계획 승인 거쳐 설계 방침

지방선거서 후보들 외친
노선 변경 공약은 종지부
▲ 국민의힘 김동근(왼쪽) 의정부시장 당선자와 백영현 포천시장 당선자가 6·1 지방선거 때 지하철 7호선 민락∼포천 직결노선을 공동 공약으로 내세웠다./인천일보 DB
▲ 국민의힘 김동근(왼쪽) 의정부시장 당선자와 백영현 포천시장 당선자가 6·1 지방선거 때 지하철 7호선 민락∼포천 직결노선을 공동 공약으로 내세웠다./인천일보 DB

6·1 지방선거 때 의정부·포천·양주지역에서 논란이 됐던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이 종지부를 찍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옥정∼포천 광역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총사업비를 확정하면서 기본계획 승인만 남았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늦어도 오는 8월쯤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승인과 함께 9월쯤에는 턴키 공사 발주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인천일보 5월16일자 11면 '양주 옥정~포천 7호선 연장, '광역철도' 승인만 남았다', 5월24일자 11면 '여권발 7호선 변경 공약에 양주시 민심 '부글부글''>

16일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국회의원(양주시)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전철 7호선 옥정∼포천 광역철도 건설사업의 총사업비를 심의·결정했다.

총사업비는 당초 1조554억원에서 1조3370억원으로 2816억원(26.7%)이 늘었다. 양주 옥정에서 포천을 잇는 17.2㎞ 구간은 복선으로 건설된다.

옥정(104정거장)에서 옥정중앙(201정거장)까지는 직결로, 옥정중앙에서 포천(204정거장)까지 구간은 복선 셔틀 전철로 왕복 운행한다.

포천에서 서울 방향으로 가려면 옥정중앙에서 환승하는 것으로 심의됐다. 경기도는 총사업비가 확정됨에 따라 기본계획 승인을 거쳐 곧바로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해 6월 경기도의 총사업비 협의요청에 따라 같은 해 7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의뢰했다.

이에 KDI는 그해 9월 현장 실사를 마친 뒤 지난 3월 기재부 주관의 중간보고회를 통해 복선 안으로 건설하는 데 공감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는 지난 4월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마친 옥정∼포천 건설사업에 대한 사업규모의 사업계획을 확정·의결했다.

그러자 도는 지난 5월16일 복선 환승에 따른 총사업비를 국토부에 협의 요청했다. 총사업비는 기재부 총사업비 관리과에서 심의·결정만 남겨둔 상태였다.

그러나 지방선거 때 7호선 문제가 정치권 이슈로 떠올랐다.

백영현 국민의힘 포천시장 후보가 기존의 노선을 '장암∼민락∼포천 직결'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백 후보는 지난달 18일 같은 당 김동근 의정부시장 후보와도 7호선 노선 변경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백 후보는 “제대로 된 전철이 들어와야 한다. 서울까지 가려고 누가 옥정에 가서 환승하겠냐”며 “옥정∼포천 연장 노선을 '장암∼민락∼포천 직결'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또 같은 달 27일 당선되면 기존 양주 연장 노선을 그대로 두고 탑석역에서 분기해 민락역을 신설하면서 송우지구∼대진대∼포천역을 직접 연결하는 대신 옥정지구∼송우지구 구간을 취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을 거쳐 두 후보는 민선 8기 시장 자리에 앉게 됐다.

백 당선인은 “전철은 백년대계,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라며 “시급하지만 이대로 두면 두고두고 후회한다. 제대로 된 전철노선으로 확 바꾸겠다”며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행 기간은 오는 2026년까지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기재부의 총사업비 확정으로 1순위 공약은 또다시 논란이 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옥정∼포천 광역철도 총사업비가 확정된 만큼 기본계획 승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예타면제를 받았지만, 여러 가지 힘든 과정을 거쳐 기본계획 승인 요청 단계까지 왔다. 노선을 전면 재검토한다면 사업은 멈춰야 한다. 10∼20년 안에 사업을 진행할지도 불확실하다. 재검토는 사실상 쉽지 않다”고 했다.

정성호 국회의원은 “총사업비 확정으로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7호선 노선 변경이나, 옥정∼옥정중앙 구간 분리시행 등 비현실적인 주장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양주·포천=이광덕 기자 kd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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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꾼 백영현 포천시장 “7호선 원안대로 추진” 백영현 포천시장이 1호 공약으로 내걸었던 '7호선 전면 재검토'에 대해 또다시 말을 바꿔 논란이다.백 시장은 6·1 지방선거 때 '옥정∼포천 광역철도' 노선을 '장암∼민락∼포천 직결'로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하지만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기존의 노선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사실상 백지화를 선언한 셈이다.이를 두고 지역에선 당선만을 목적으로 현실성 없이 무책임한 공약(空約)을 남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백영현 시장은 지난 1일 취임사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