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환경재단, ‘안산 시화호 생물다양성 탐사’. /사진제공=안산환경재단

 

재단법인 안산환경재단은 13일 대부습지 바다향기테마파크 일원에서 ‘안산 시화호 생물 다양성 탐사’를 진행했다.

생물 다양성 탐사는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지역의 생물 종 조사를 하는 과학 활동이다.

이번 탐사를 통해 ▲식물 분야에서는 퉁퉁마디 등의 염생식물을 포함한 124종 ▲곤충 분야 대모잠자리 등 108종 ▲조류분야 검은머리물떼새, 저어새를 포함한 37종 ▲저서생물 분야 흰발농게, 흰이빨참갯지렁이를 포함한 30종 등 총 299종이 확인됐다.

아울러 종합적인 분석을 위해 식생 조사 및 공간정보, 토양조사를 추가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머리 물떼새, 흰발농게, 대모잠자리 등 총 5종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1종의 해양보호종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대부습지가 다양한 생물의 소중한 서식처로 활용되고 있으며, 시화호 내에서도 특히 관심을 갖고 보전해야 할 곳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식생 조사에 참여한 김호준 박사(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조사지역은 과거 자연 갯벌이었으나 시화방조제 건설 후 수위가 낮아지며 드러난 간척지로, 약 30년에 걸쳐 갯벌에서 염생식물, 육상식물로 천이가 진행 중인 곳”이라며, “천이의 전 과정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학술 가치뿐만 아니라 교육장소로도 활용할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라며 대부습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곤충 분야 조사에 참여한 한영식 대표(곤충생태연구소 한 숲)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대모잠자리를 포함해 안정된 습지에서 서식하는 고추잠자리, 긴무늬왕잠자리, 나비잠자리 등 다양한 잠자리류의 훌륭한 서식처다. 또한 갯벌에는 무녀깊앞잡이, 꼬마길앞잡이가 다수 서식하고 풀밭에는 여치, 발톱메뚜기, 열석점긴다리무당벌레, 엷은먼지벌레 등 다양한 곤충이 서식 중”이라며 “곤충은 소형포유류, 새, 양서파충류 등의 중요한 먹이원으로,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되기 때문에 대부습지 보전을 위해 곤충의 다양성을 보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산환경재단은 2015년 안산갈대습지를 시작으로 풍도, 대부도 등 다양한 장소에서 생물 다양성 탐사를 진행한다.

▲ 안산환경재단, ‘안산 시화호 생물다양성 탐사’. /사진제공=안산환경재단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