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진 “영화가 당신 대신 뭐라도 하려고 노력”…63편 명쾌하게 평론
오동진 영화 평론가가 63편의 영화를 평해 엮은 책을 냈다.
<당신은 영화를 믿지 않겠지만>이라는 책 제목은 이시이 유야 감독의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에서 가져왔다.
오동진은 서문을 통해 “당신은 영화를 믿지 않겠지만 인간 세상에선 영화가 당신 대신 뭐라도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 그것 하나만은 알아달라”고 썼다.
책엔 화양연화와 미나리, 스파이의 아내, 암모나이트, 발신 제한, 블랙 위도우, 기적, 듄, 더 체스트넛 맨, 모가디슈, 티탄, 킹메이커, 내가 죽던 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의 평론이 나온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두고는 장철수 감독이 지금의 한국사회과 콱 막혀 있음을 우회적으로 암시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수련과 무광이 당에서 받은 훈장과 상패, 지도자의 흉상, 초상화 모두를 때려 부수는데 세상이 자신들에게 짐 지운 모든 우상과 허위의식, 위선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성공하든 안 하든 궁극의 중요성은 거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와 실천에 있다고 강조했다.
오동진 평론가는 이렇게 영화가 설명하지 않은 역사적 배경을 앞뒤로 전제해 준다. 현실에서 논란이 되는 역사적 사건일지라도 모호함 없이, 정치적 관점도 망설임 없이, 평론의 호불호에 상관하지 않겠다는 듯이 명쾌하게 정리해 낸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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