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2019년

우리나라는 사실상 섬나라와 같다. 작은 땅덩이마저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는 항공기나 배편으로만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 항공수요는 매년 기록을 경신하며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는 인천공항의 문을 꽁꽁 닫아버렸다. 항공기의 날개를 모두 꺾어 날지 못하게 만들었다. 세계로 통하는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공항의 하늘길은 그렇게 굳게 닫힌 채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2년하고도 2개월의 긴 시간이 흘렀다.

항공 당국은 6월8일부터 인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 편수를 코로나 이전 수준인 40대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공항운영도 24시간 체제로 전환한다. 국제선 조기 정상화에 힘입어 6월 국제선 증편도 당초 계획보다 주 130회 늘어난 230편으로 증편하고, 8일부터는 증편 규모의 제안 없이 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공급한다.

8일부터 한국에 입국하는 모든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 격리도 면제된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 2차까지 맞고 180일 이상 지난 사람들도 입국 후 격리 기간 없이 바로 한국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휴직 중이던 항공관련 인력도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현충일 연휴를 맞은 도심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붐볐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초여름의 시원한 공기를 온몸으로 맞으며 행복해하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코로나 이전의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몸으로 느꼈다. 확진자 수도 5000명 대로 떨어졌다. 이제 곧 잃어버렸던 우리의 일상으로 완전하게 돌아갈 날이 코앞으로 다가온 듯하다.

힘차게 날아오르는 저 여객기에 몸을 싣고 언젠가는 미지의 세계로 다시 힘껏 날아오르리라는 그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마음은 이미 세상을 향해 날아오르는 저 여객기의 날개에 실려 간다. 가슴은 뛰고 카메라를 든 손에 다시 힘이 들어가는 2022년 6월이다.

▲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