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진보정책 전면 재검 분류
일각 행정직 차별 해소 기대 반
전문직은 '부역자' 낙인 우려 반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선거캠프에서 당선이 확실하자 활짝 웃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선거캠프에서 당선이 확실하자 활짝 웃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경기도교육감을 주민투표로 선출하기 시작한 후 처음 보수성향 후보가 교육행정 수장으로 당선되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임태희 당선인이 중앙정계에서 가지는 위치를 활용해 교육환경과 근무여건 개선 등 새로운 정책을 펼칠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6일 경기도교육청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당선인은 이주 중 경기도교육감 인수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인수위는 경기교육복지센터와 경기교육연구원 중 한 곳에 설치될 계획이다.

인수위원회는 새로 당선된 도교육감이 도교육청의 행정과 기능, 조직, 예산 등을 파악하고 정책기조를 설정하기 위한 기구다. 인수위원 12명과 자문위원 등으로 구성되며, 다음달 30일까지 운영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17대(민선4대) 경기교육감 인수위였던 '교육다운교육위원회'는 행정조직혁신분과, 공약이행분과, 교육자치 및 소통분과, 미래교육분과 등 총 4개 분과와 평화통일교육, 청소년 등 2개 특별위원회에 118명으로 구성된 바 있다.

임 당선인 측은 인수위원회를 통해 지난 13년간 이어온 진보교육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분석과 재검토를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 내에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행정직 내에서는 불필요하거나 허례허식 등의 문제와 은연중 겪어온 교육전문직(장학사·장학관)과의 차별 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교육행정직 직원은 “임 당선인이 정치인이기도 하지만, 행정가이기도 하지 않느냐”라며 “행정을 수행하는 프로세스를 잘 알고 있어 비효율적인 업무형태 들이 많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은연중에 '교육적 내용'이라는 이유로 교육전문직 위주로 편의를 봐주던 분위기도 해소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교육전문직들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주도로 혁신학교와 혁신교육, 꿈의 학교, 꿈의 대학, 9시 등교제 등을 추진해 왔는데, 임 당선인이 모두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교육전문직 직원은 “이재정 교육감의 정책기조 하에 혁신교육과 혁신학교 등을 만들어왔는데, 부역자로 낙인찍혀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선다”며 “너무나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임 당선인 측은 이번 주 중 민선 5대 인수위원회 구성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