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경기지역 지방의회에 격변의 바람이 예고 된다. 31개 시군 지방의회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했던 기존과 달리, 대다수가 물갈이돼 절반 이상이 국민의힘으로 채워졌다. 여기에, 19세 최연소 당선인을 포함한 청년 의원이 대거 등용하면서 젊은 의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6·1지방선거로 경기지역 시장‧군수에 당선된 31명 당선인 중 9명을 제외한 21명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지난 제7대 지방선거에서 단 두 명을 제외한 29명이 민주당 소속이었던 것과 정반대다.

시‧군의원 선거에서도 비슷한 상황은 이어졌다. 이번 선거로 당선된 406명 중 민주당 소속 당선인은 208명으로, 뒤이어 국민의힘 196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이 당선됐다. 직전 선거에서 거대 양당 당선인이 각각 252명, 128명으로 두 배 가까이 차이났던 것과 대조적이다.

특례시로 전환 후 첫 의회가 구성된 수원시의 경우도 제11대 시의회가 비례대표 4석을 포함해 37석을 민주당 24석, 국민의힘 11석, 정의당 1석, 진보당 1석으로 구성됐던 것과 달리, 이번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16석, 국민의힘 20석, 진보당 1석을 차지했다.

특히 민주당은 선거에 출마한 현역 의원 다수가 연임에 성공한 반면, 국민의힘에선 새로운 인물이 다수 당선됐다. 진보당 윤경선 당선인은 거대 양당을 제외한 군소정당에서 유일하게 3선에 성공했다.

이 같은 국민의힘 강세에는 대통령선거에서부터 이어져 온 정권교체 및 야권 심판 여론,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영향 등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 가지 눈여겨볼 점은 청년 의원의 대거 등장이다. 이번 선거로 도내 31개 시‧군의원 의석 406석 중 114석이 청년(만 45세 이하) 의원의 몫으로 돌아갔다.

지자체별로는 비례대표 당선인을 포함해 수원시 9명, 안양‧남양주‧용인시에서 각각 8명, 부천‧고양시에서 각각 7명, 김포시 6명, 안산‧화성‧시흥시에서 4명씩 당선되는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바람이 불었다.

도내 최연소 당선인은 고양시 비례대표로 나온 국민의힘 천승아 당선인으로 2002년생, 올해 만 19세다. 천 당선인은 전국에서 출마한 10대 지방선거 후보자 7명 중 유일하게 당선됐다.

수원특례시의회에는 선거 당시 각 정당에서 공천을 받은 12명의 청년 후보 중 9명이 의석 확보에 성공했다.

최연소는 국민의힘 최정헌 당선인으로, 만 26세 나이로 수원특례시의회에 입성했다. 이밖에도 같은 당 김소진 당선인을 포함해 정종윤, 배지환, 홍종철, 최원용 당선인과 민주당 김동은, 이대선, 이희승 당선인 등 20~30대와 만 45세 이하 청년 의원들이 전체 의석의 4분의 1 가까이를 차지했다.

이처럼 대부분 지자체에서 청년 의원이 자리하며 민생을 보다 적극적이고 힘있게 이끌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동시에, 의석 다수를 차지하던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의석을 양분하며 의회 운영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따르고 있다.

천승아 당선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한 10대 청년 7명 중 저만 당선돼 너무 안타깝고 부담스럽다"면서도 "정치에는 나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나이가 주는 많은 우려 같은 것을 극복하고 싶다. 이게 하나의 결심이다"라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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