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착한 나무꾼이 벼랑에 산삼이 많이 자라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혼자서는 어쩔수 없어 이웃 에게 알려 자신이 내려가 망태기에 담아 올리면 그가 이끌어 주기로 했다. 그러나 나쁜 마음을 먹은 이웃이 산삼만 챙겨 달아났다. 그때 이무기가 나타나 나무꾼을 돕고 도망친 이웃을 찾아 징벌했다. 이무기는 나무꾼이 얻어준 여의주로 용이 되어 승천하고 나무꾼은 산삼을 팔아 부자가 되었다.
 악인의 책략으로 선량한 사람이 곤경에 빠지지만 짐승이 도와주어 위기를 벗어난다는 유형의 설화이다. 비슷한 이야기는 많아서 이웃이 형제이기도 하고 산삼이 동삼이기도 한다. 산삼은 아주 착한 사람의 눈에만 발견되고 나쁜 이웃이 가로채어 불의가 성공하는듯 했다가 결국은 역전된다는 줄거리이다.
 산삼이란 산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는 인삼이다. 효용은 인삼과 비슷하나 약효가 월등하여 예로부터 죽을 사람도 살려내는 영약중의 영약으로 매우 귀하게 여겨졌으며 자연 고가로 거래되었다. 그래서 한때 산삼의 산지로 알려진 백두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중국에서 싸게 샀느니 가짜를 샀느니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았다.
 산삼은 우리나라 함경도나 강원도 산간에서 많이 났다. 그리고 그것을 채취하는 심마니들이 인근에 집단으로 모여 살았다. 심마니란 심메마니의 준말로 심은 산삼, 메는 산, 마니는 사람의 은어로 즉 산에서 산삼을 캐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러나 사람의 힘으로는 찾아내기가 힘들고 산신령의 도움이 있어야 하는데 따라서 그들은 지극정성을 다했다. 길일을 택해 입산일이 정해지면 미리부터 몸가짐을 정갈하게 하고 제물을 챙겨 입산하여 산신에게 제사부터 지냈다.
 산삼을 무더기로 발견한 등산인이 그것을 팔아 수해를 당한 이웃을 위해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파주시금곡리 심명섭씨-최근 부부가 함께 산에 올랐다가 우연찮게 40∼60년근 산삼 일곱뿌리를 발견했다고 한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선량한 시선에 산삼은 띄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