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재보선 결과 한나라당의 압승, 민주당의 참패로 끝이 났다. 특히 접전이 예상됐던 수도권 7개 지역중 인천서, 강화을을 비롯해 경기 광명, 하남, 안성 그리고 서울 3개 지역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당선자들은 지역주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미리 파악하여 중앙정치 무대에서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8일 실시된 전국 13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호남 2곳을 제외하고 11곳에서 이겨 압승했다. 개표결과 인천에서 서, 강화을에 입후보한 한나라당 이경재, 경기도 광명에서 한나라당 전재희, 하남 김황식, 안성 이해구 후보가 당선되는 등 11곳에서 당선되었다. 반면 민주당은 광주북갑에서 김상현 후보 등 2곳에서만 승리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국회의석수는 재적 272석중 한나라당이 139석 민주당 113석 자민련 14석 민국당과 미래연합 각각 1석 무소속 4석으로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넘는 명실상부한 제1당이 돼 국회를 주도케 되었다.
 8·8 재보선은 연말 실시되는 대선을 앞둔 전초적 성격이 짙다는 데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래서 선거기간중 한나라당은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를 부각시키며 정권교체를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등 5대 은폐의혹을 제기하며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결과 지난 6·13 선거에 이은 한나라당의 압승은 현 정권의 잇따른 권력형 비리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쏠림에 따른 것으로 민주당의 한나라당의 5대 은폐의혹은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참패한 민주당은 선거 책임문제와 신당 창당론으로 한참 시끄러워질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번 선거를 통한 유권자들의 표심 이탈이 정치권 불신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8.8 재보선 투표율은 29.6%에 그쳤다. 이는 65년 11월 서울과 광주 등에서 치러진 재보선 26.1%보다 조금 나은 투표율이나 사상 2번째 최저투표율에다 휴가철이고 집중호우에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투표가 민주주의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권은 정쟁을 중지하고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가할 수 있도록 불신을 회복해야 함을 강조한다. 새 당선자들은 지역발전에 힘써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