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9일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를 열어 신당 창당을 결의한 데 이어 10일 당무위원회의를 열어 신당창당추진위를 구성할 예정이어서 이 위원회의 위상과 역할, 구성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위원회가 신당의 성격과 내용, 대통령후보 선출 및 시기 등을 논의하는 권한을 가질 경우 위원회 구성을 둘러싸고 당내 각 계파간에 치열한 물밑싸움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화갑 대표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내일 창당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것 외에 위원회의 성격과 권한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된 게 없다”며 “당무회의에서 의견수렴을 거친 뒤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추진위의 역할과 구성 문제를 논의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후보측의 관계자도 “노 후보는 신당에 대한 논의를 당에 일임한 만큼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다만 당무회의에서 출범한뒤 최고회의에서 역할과 구성 등의 문제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휴일인 오는 11일에도 최고위원회의를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갖고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최고위원은 “추진위에서 신당의 성격과 후보 선출 방식, 시기 및 외부인사 영입 등의 문제를 논의하지 않겠느냐”며 “지난번 8·8 재보선 특대위 경우처럼 전권을 가진 기구가 아니라 최고회의와 당무회의에서의 조정과 인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실질적 의결기구가 아닌 실무기구 성격을 띨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창당추진위 구성도 그동안 당내 인사와 마찬가지로 각 계파별로 자리를 배분하는 ‘나눠먹기’식으로 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