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교도소 외부 전경./사진제공=안양시

6∙1지방선거에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안양교도소 이전지로 전북 남원과 강원 태백이 유력하게 떠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안양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최대호 후보 선거캠프와 이재정(안양 동안을) 국회의원실 등에 따르면 그동안 안양교도소를 남원과 태백으로 분산 이전하는 방안을 두고 법무부와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상당부분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 남원시는 오는 2026년까지 화정동에 500명의 재소자를 수용할 수 있는 남원교도소를 건립하기로 법무부와 지난해 8월 협약을 체결했다.

강원 태백시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교도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안양시 호계동 호계사거리 인근 39만6700여㎡ 규모로 자리한 안양교도소는 2100명 안팎의 재소자들이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가운데 기결수는 1900여명이며, 나머지 인원은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미결수다.

현재 안양교도소 인근은 덕현지구 등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026년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호계사거리 일원이 역세권으로 변모할 예정이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그 만큼 교도소 이전을 바라는 주민 민원이 높다.

앞서 안양시는 지난 2020년 안양교도소 태백 이전을 추진, 교도소 유치를 희망하는 태백시와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당시 법무부는 태백교도소 신축은 안양교도소 이전 여부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안양교도소를 남원과 태백으로 분산 이전하는 방향으로 물밑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63년 지어진 안양교도소는 전국 최고령 교도소로 내부시설 노후화가 심각해 이전이든 재건축이든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안양교도소는 구치소 기능을 겸하고 있는 데다 소년분류심사원 이전 여부가 막판까지 쟁점이 되고 있다.

또 이같은 방안은 지난 문재인 정부와 협의된 내용이어서 윤석열 새정부와 한동훈 법무부 하에서도 이같은 논의가 유지될 지는 변수다.

이재정 의원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교도소 이전 확정을 계속 추진하고 있었는데, 법무부는 구치소와 소년분류심사원 부지는 남겨 놓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만약 구치소와 소년원이 남아 있게 되면 위치는 어떻게 할 것인지, 그 대신 안양시가 가져올 것은 무엇인지 등을 논의하면서 마지막 협상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 확정에 대한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르면 몇 달 안에도 이전 확정을 공식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대호 안양시장 후보 당선과 함께 빠르게 교도소 이전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안양=노성우 기자 sungco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