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천중고 만학도 교복데이]

거리두기 해제되면서 행사 마련
미니운동회·추억의 뽑기 등 진행
“낭랑18세 된 것 같아” 한목소리
“열심히 공부해 꿈 이뤄 나갈 것”
▲ 17일 인천 남인천중고등학교에서 만학도들이 교복을 입고 마음의 꿈을 그렸다./사진제공=인천 남인천중고등학교

“교복을 입으니 괜히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인천 남인천중고등학교 만학도들이 교복을 입고 마음의 꿈을 그렸다.

17일 남인천중고에 따르면 지난 12일 만학도 대상으로 교복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학교는 그간 코로나19로 대면 행사들이 제한돼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다가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

남인천중고는 인천의 유일한 학력인정평생교육시설로 여러 이유로 배움이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이날 행사는 실외 운동장과 실내 대강당에서 각각 이뤄졌으며 미니운동회, 추억의 뽑기, 추억 사진 찍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어린 시절 교복 입은 학생들을 멀리서 지켜보며 항상 부러워했던 만학도들은 꿈에만 그리던 교복을 입게 돼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고무줄놀이, 고무신 던지기 등 추억놀이를 하며 낭랑 18세가 돼 당시 풀지 못했던 한을 푼 것 같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

눈시울을 붉히며 어린 시절 서글펐던 기억을 되살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송모(56)씨는 “어린 시절 교복 입은 학생들이 길을 지나가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며 “당시 학생들을 볼 때면 나도 모르게 살짝 숨곤 했는데 오늘 이렇게 교복을 입으니 감회가 남다르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꿈을 이뤄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인천중고 관계자는 “교복 데이를 통해 학생들이 처음으로 교복을 입어보며 그간 가져왔던 설움을 해소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며 “코로나19로 2년간 모든 행사를 못 했다 보니 이번 행사가 특히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던 것 같다. 앞으로 남은 기간에도 학생들이 더 많은 활동을 하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