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라는 국토연구원 산하 민간투자지원센터(피코)측의 판정내용에 말을 아꼈던 CWKA사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국내법인인 CWKA 오시아나 심원구 부사장은 먼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 98년 7월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에 관해 미국 LA과 일본 도쿄, 서울 등 국내·외 투자설명회뒤 4년 넘게 지속해 왔던 관계를 피코측의 판정을 이유로 인천시가 ‘관계 정리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심 부사장은 지신들이 피코측에 제시한 외국투자자들의 투자확약서가 신용도에서 모두 완벽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CWKA사가 지난해 3월 부실한 외국투자자를 유치했다가 법정관리중인 극동건설의 매각 본계약이 실패했던 일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피코측의 판단처럼 형편 없이 낮게 평가될 만큼 부실한 외국투자자들이 그렇게까지 많을 리 없다는 게 심 부사장의 얘기다. 설령 부실한 투자자가 있다면 그들을 불러 검증했어야 옳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검증과정이 전혀 없었다고 반발했다.
 심 부사장은 최근 본계약을 맺은 송도신도시 개발 부동산업자인 게일사에 주목한다. 그는 자신들이 추진하는 용유·무의 관광단지개발사업에 투자키로 확약한 외국투자자였다고 주장했다.
 심 부사장이 게일사를 인천시에 소개했고, 그후 CWKA가 미국 ‘랜드마크’사에 의뢰해 디자인한 용유·무의관광단지조성계획과 매우 흡사한 그림이 송도신도시에도 나왔다는 것이다.
 CWKA사는 입주 및 조성시설 등 대동소이한 개발계획을 송도와 용유·무의 등 2군데에서 동시에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시에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나 송도신도시개발계획은 잰걸음을 쳤고, 용유·무의 관관단지 조성은 소걸음을 걸었다는 것이다.
 CWKA사는 일단 시의 최종입장을 지켜 보겠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MOU체결뒤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CWKA사는 80억원을 썼다. 이돈 중에는 임원진들이 낸 돈도 있고 투자자들로부터 끌어당긴 돈도 있다.
 CWKA사는 조건을 분명히 못박은 사업수행자 자격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일정한 기간내에 일정 규모의 외자를 유치하지 못하면 사업시행자 자격을 박탈한다는 조건을 달으라는 것이다. MOU체결시 관광단지 조성계획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내면 6개월안에 사업시행자로 지정한다는 시와의 얘기가 있었던 연유다.
 아무런 권한과 책임이 없는 ‘우선협상대상자’란 증명서 한장으로는 그 어떤 외국 투자자도 돈을 대지 않는다는 게 심 부사장의 말이다. <박정환기자> hi21@in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