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프로젝트 미술관 소장품 스토리전
개관뒤 수집 249점 스토리텔링 전시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전
고정수 조각가, 넓은 모성애 조형화
이상찬 한국화가, 근원 주제 미 탐구

 

▲ 양평군립미술관 봄 프로젝트 다섯번째 양평신화찾기 홍보 포스터./사진제공=양평군립미술관
▲ 양평군립미술관 봄 프로젝트 다섯번째 양평신화찾기 홍보 포스터./사진제공=양평군립미술관

 

▲ 육근병作 'NOTHING'./사진제공=양평군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은 2022년 봄 프로젝트인 양평신화찾기 다섯 번째 전시 '소장품 스토리展'과 '제9회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展'을 오는 6월19일까지 연다.

'소장품 스토리展'에서는 2011년 개관 이후 2021년까지 회화, 조각, 사진, 미디어, 공예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249점의 소장품들을 테마별로 해석한 스토리텔링 형식의 전시다.

소장품전은 양평군립미술관이 10년간 수집한 소장품을 총정리하는 것으로, 그동안 미술관이 구축해온 작품수집에 대한 방향성과 변화, 양상들을 엿볼 수 있다.

지역민들과 대중들에게 수집된 가치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전시가 될 이번 전시는 ▲감각의 확장 ▲재현과 해체 ▲기억의 아틀라스 등으로 전시공간을 구성하고 지역작가들의 미술이 동시대 주요 흐름으로 자리하며 당대의 미적, 문화적 유산으로 남겨지는 과정을 조망하고 있다.

▲ 금동원 作 '사유의 숲-나무와 시'./사진제공=양평군립미술관

또 3가지의 섹션을 통해 세계성과 사물성에 대한 경험으로 예술가가 빚은 작품에 '양평'이라는 주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깃들어 있고, 그 광경이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상상의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9회를 맞은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展'은 전 생애에 걸쳐 작품 활동에 전념해 온 원로작가의 작품과 그 흐름을 조망해보는 전시로, 올해는 고정수(高正守, 1947~) 조각가와 이상찬(李相讚, 1947~) 한국화가 2인의 작품이 전시된다.

올해 초대된 원로작가들은 한국적 정서와 그들의 철학을 투영한 현대적 해석을 독자적인 조형미를 통해 담아내고 있다.

▲ 고정수 作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사진제공=양평군립미술관

고정수 작가는 부피감이 있는 조각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6등신의 푸근한 여체로 오늘날 아름다움의 편협한 잣대를 거절하고 대지와 같은 너그러움의 모성애를 조형화한다.

한국 조각의 변혁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작가는 최근 곰이라는 새로운 모티프에 사람의 모습을 투영해 표현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공기조형물(air balloon), 세라믹, 알루미늄 랩핑, 디지털 콜라주 등의 다양한 매재 속에서 태어난 곰들은 행복한 표정과 경쾌한 몸짓으로 보는 이의 얼굴에 미소를 자아내며 삶의 온기를 전달하는 공감과 치유의 피조물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작을 포함해 작가가 빚어낸 다양한 여체와 곰을 통해 온건한 그의 조형적 언어를 탐구한다.

▲ 이상찬 作 '근원-자연회귀'./사진제공=양평군립미술관

이상찬 작가는 근원(根源)이라는 주제로 오랜 시간 미학적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수묵담채를 통한 사실적 묘사로 화업을 시작한 작가는 한국화는 지필묵으로 이뤄진다는 전통적 관념을 깨고 석채, 테라코타, 한지, 질료의 혼합 등 다양한 재료의 실험과 독자적이고 과감한 표현의 모색으로 우주 만물의 원천에 관한 탐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우주 만물의 생명력과 한국 전통 색채인 오방색을 바탕으로 사슴을 비롯한 자연물에 투사해 상징적으로 그려내 기운생동(氣韻生動)을 끌어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장르를 초월해 변모하는 작품 세계를 한눈에 조망한다.

양평군립미술관 전시기획팀은 “2022 봄 프로젝트이자 올해 첫 기획전으로 진행되는 제9회 양평을 빛낸 원로작가전은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된 작가 개개인의 독자적인 예술관을 대중으로 확장해 작가적 위상을 제고할 뿐 아니라 그들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은 독백이 아닌 관객과의 대화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장세원·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