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지 주변 민가 균열 발생…“내부 방바닥 갈라져” 호소
발주처 “공사장 3~4m 이내 영향권 속해” 자체조사 결론
피해 7~8가구 중 5곳 연관…시공사 - 주민 복구범위 이견
▲ 10일 인천 부평구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공사 현장 인근 주택가 외벽에 균열이 발생한 모습.

인천 부평구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인접한 주택가에서 공사로 인한 건물 균열 피해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오전 부평1동 한 주택가에서 만난 배윤호(55)씨는 작년 6월부터 시작된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으로 주택 외벽이 갈라지고 방바닥에 균열이 발생하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배씨 집 바로 앞에선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부평1동 행정복지센터부터 부평구청까지 약 1.5㎞ 복개 구간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이다. 발주처는 한국환경공단이고 시행처는 부평구다.

배씨는 “공사로 주택 외벽이 벌어져 시공사가 임시 방편으로 못만 박아둔 상태”라며 “성인 키보다 높은 외벽이 갈라지는데 추가 조치가 없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집 내부 방바닥도 갈라지는 데다 심지어 콘크리트가 깨지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며 “창고 외부에도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그 틈이 점점 더 커질 것 같아 2차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환경공단은 자체 조사를 통해 '공사장 인근 3~4m 내 발생한 균열은 공사 영향권에 속해 있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주민과 시공사는 원상 복구 범위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시공사는 공사장과 3~4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균열은 공사 영향에 따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그 밖의 범위에서 발견되는 균열에 대해서는 인과 관계가 없다며 주민과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배씨와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가구는 7~8가구로, 시공사는 이 중 5가구의 균열 피해가 공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시공사는 이 가운데 일부 주민과 원상 복구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고 일부는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는 “주택 내부 방바닥에 균열이 생기는 현상은 공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다고 판단된다”며 “해당 주민과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정회진 기자·변성원 수습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