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재보선이 휴가철과 겹쳐 투표율 저하가 우려되는 가운데 선거 당일 국지성 집중호우와 강풍 등 악천후마저 투표율을 더욱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투표용지와 투표함 등의 수송도 일기불순으로 자칫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어 이번 재보선은 이래저래 계절피해를 많이 보는 셈이다.
중앙선관위는 재보선 투표일에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을 막아 투표율이 목표치인 45%대에 훨씬 못미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부 섬지역의 경우에는 정기 여객선 결항으로 인해 투표용지와 관리인력의 수송에도 애를 먹고 있다.
이번 재보선 13개 선거구 가운데 섬이 있는 지역은 인천 서·강화을(9개), 전북 군산(12개), 북제주군(7개) 등 3곳이며, 군함과 해경 경비함 등을 동원해 전북 군산관내 섬 3곳을 제외한 전지역에 7일 오전까지 투표함과 투표용지, 기표대, 투표 사무원 수송을 완료했다.
하지만 대형선박 접안시설이 없는 군산관내 섬 3곳의 경우엔 공군 헬기가 대기하며 기상여건이 개선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나, 7일 오전 현재까지 수송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최악의 경우 이곳 유권자 877명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선관위측은 “재투표를 공고, 실시한 뒤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하지만 섬 3곳을 제외한 군산지역 96개 투표소 투표결과 1, 2위 득표자의 표차가 877표보다 많을 경우엔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관위는 이번 악천후로 인한 투·개표 차질에 대비, 전체 투·개표소를 상대로 침수 및 정전 가능성을 점검하는 한편 소방서,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은 투표율과 설비수송 등 여러 면에서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선거가 될 것 같다”며 “투표 당일엔 집중호우가 잦아들기를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