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스튜디오스' 내달 2일 개관
크로마 스튜디오·수전설비 등 갖춰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설립자 투자
디즈니플러스와 계약…세트 제작
▲ 넥스트 스튜디오스 전경.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차이나타운, 월미도 바다, 송도국제도시, 부개동 철길, 강화 온수리 성당, 트라이보울, 인천항 내항 갑문, 부평 토굴, 인천국제공항….

바다와 섬, 공항과 항만, 개항기 근대 풍경과 첨단도시의 다양한 면모를 두루 갖춘 인천은 오래전부터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손꼽혔다.

하지만 야외 로케이션 촬영에만 국한된 얘기일 뿐 실내 장소는 전무하다시피 했다.

그런 인천에 초대형 세트 촬영지가 생긴다.

중구 서해대로 209번길 32, 제2경인고속도로 초입에 약 2000평 규모의 실내 스튜디오 '넥스트 스튜디오스'가 다음 달 2일 개관을 앞뒀다.

▲ 크로마 스튜디오 안에서 조한주 넥스트 스튜디오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500평 규모의 실내 스튜디오 2개동, 300평 규모의 크로마(CG 합성 기법) 스튜디오, 각종 부대 시설로 구성됐다.

층고는 12m로 높아 대규모 세트 작업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으며 실내에서도 비 오는 촬영이 가능한 수전설비를 갖췄다. 여기에 조명, 미술 등 기자재 거치가 가능한 전동식 장치를 설치해 편리한 촬영이 가능토록 했다.

크로마 스튜디오에도 국내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특수 촬영시설을 도입했다. 넥스트 스튜디오스는 부대시설만 500평이 넘는다. 분장실과 스태프 수면실, 식당, 휴게실 등으로 영화·드라마 종사자 복지 부분을 신경 썼다.

다른 실내촬영지가 대체로 샌드위치 패널 등 자재를 써서 안전상의 문제가 늘 불거지는 것과 비교해도 넥스트 스튜디오스는 선진적이다. 품질 검사를 거친 특화 장비로 세트제작을 직접 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 조한주 넥스트 스튜디오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인천 최초 실내 촬영장에 한국 영화제작 역사의 산증인인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설립자의 자금이 투입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동아수출공사는 1967년 이우석 회장이 세운 충무로 토착자본 영화사다. '이어도', '바람불어 좋은 날', '만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등 90여편을 제작하며 1970∼80년대 한국 영화산업을 이끌었다.

이우석 회장이 넥스트 스튜디오스 부지를 소유하고 있었던 인연으로 이번 촬영장 건립이 성사된 것이다.

특히 상암DMC 등 서울과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최신이자 안전한 시설을 갖췄다는 점에서 벌써 전 세계 콘텐츠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디즈니플러스와 넥스트 스튜디오스가 계약을 맺고 세트제작에 들어가기도 했다.

조한주 넥스트 스튜디오스 대표는 “오징어게임, 킹덤 등으로 입증된 콘텐츠 강국의 실내 스튜디오가 지금까지는 열악한 실정이었다”며 “명성에 걸맞은 최첨단 글로벌 시설이 인천에 들어서게 돼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