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영근, 조재훈 오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에 '청년전략선거구'와 '시민공천 배심원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사진제공=문영근 오산시장 예비후보 캠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오산을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하자 오산시장 예비후보자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당원들과 집단 탈당해 무소속 출마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후유증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문영근 오산시장 예비후보측은 지난 23일 중앙당에 “지역실정에 맞지 않는 ‘청년전략선거구’지정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문 예비후보측은 “‘청년전략선거구’지정은 중앙당의 일방적인 결정이라 수용할 수 없다”며 “중앙당은 즉시 이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문 예비후보측은 지지당원들과 집단 탈당해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예비후보측은 “지지당원들이 이 같은 결정에 수긍할 수 없다면 집단 탈당해 무소속 출마하자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며 “시민과 당원들의 서명을 받아 무소속 출마여부를 조만간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예비후보측은 예비후보자간 합의가 있으면 ‘시민공천 배심원제’ 대신 ‘국민참여경선(당원 50%, 시민 50%)’을 치를 수 있다는 중앙당 지침에 따라 예비후보자로 나선 특정인사에게 지난 23일 합의를 제안했으나 거부된 것으로 드러났다.

송영만 오산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오산시지역위원회에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24일 오후에 열리는 운영위원회에서 중앙당 결정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중앙당에 이의제기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예비후보는 “이 결정을 보고 지지당원들과 추후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예비후보와 조재훈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당내에서 오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4명 중 청년에 해당하는 후보는 특정 1인”이라며 “그는 국회의원 비서와 시의장을 역임해 다른 후보들보다 기득권에 있는 기성정치인이지 정치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입 정치지망생이 절대 아니라”라고 꼬집었다.

두 예비후보는 “‘청년전략선거구’지정으로 치러지는 ‘시민공천 배심원제’는 시민과 중앙당에서 파견된 외부 전문가 집단에 의해 결정이 이뤄지는 방식”이라며 “언뜻 보면 합리적인 방식으로 생각되지만 지역실정과 동 떨어진 비현실적이고 잘못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려를 표했다.

문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잘못된 결정으로 당원과 시민들의 내부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는 곧 지방선거에서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앙당은 결정을 철회하고 오산시민과 당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산=송경식 기자 kssong0201@incheonilbo.com